‘토종 ERA 1·2위’ 양현종-박종훈, AG 원투펀치 맞대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11 06: 02

올 시즌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양현종(30·KIA)과 박종훈(27·SK)이 부딪힌다. 어쩌면 아시안게임 원투펀치의 대결일 수도, 아시안게임을 앞둔 마지막 실전 무대일 수도 있다.
SK와 KIA는 11일과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주말 2연전을 갖는다. 2위를 지키기 위한 SK, 어느덧 8위까지 미끄러진 KIA 모두 중요한 2연전이다. 지난해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벌였던 두 팀이기에 팬들의 흥미를 끈다. 첫 날 선발 매치업도 만만치 않다.
양현종은 당초 10일 광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내린 국지성 폭우에 경기가 취소되며 하루 밀려 선발 등판한다. 박종훈은 정상적인 휴식을 취하고 이날 경기에 나선다.

양현종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145⅔이닝을 던지며 10승8패 평균자책점 3.58의 기록,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에서 리그 전체 5위, 국내 선수로만 따지면 리그 1위다. 그 뒤를 쫓는 선수가 바로 박종훈이다. 박종훈은 시즌 21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선수로는 양현종에 이어 평균자책점 리그 2위, 우완으로는 리그 1위다.
전체적인 성적과 팀 공헌도에서 양현종이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박종훈도 만만치 않다. 양현종은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4.97인 것에 반해, 박종훈은 2.73으로 뛰어나다. 두 선수의 통산 세 번째 선발 대결인데 이전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1승씩을 나눠가졌다.
두 선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양현종은 자타가 공인하는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박종훈은 당초 언더핸드 유형이 낯선 팀을 상대로 한 히든카드로 뽑혔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명단 발표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외국인 투수들까지 모두 제친 리그 평균자책점 1위다.
다른 선발투수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박종훈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될 수 있는 대만과의 경기를 양현종과 나눠들 수도 있다는 평가다. 현재 명단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상적인 로테이션대로 돌아간다면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skullboy@osen.co.kr
[사진] 양현종(왼쪽)-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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