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D-11' 서은광의 슬픈 멜로디..비투비, 눈물의 첫 체조경기장[콘서트 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8.10 22: 50

완벽히 준비한 콘서트인만큼 서은광의 입대는 더욱 섭섭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비투비도, 팬 멜로디들도 서은광의 눈물 젖은 노래에 눈시울을 붉혔다. 
비투비는 1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다섯 번째 단독콘서트 ‘2018 비투비 타임-디스 이즈 어스-(2018 BTOB TIME-THIS IS US-)’를 개최했다. 이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공연장에는 각국의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첫 체조경기장 콘서트

이번 콘서트는 비투비가 그동안 목표로 뒀던 체조경기장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콘서트다. 정일훈은 "체조경기장은 모든 아이돌의 꿈 같은 무대지 않나. 팬들과 즐거움을 나누는 순간을 위해 지금도 많은 아이돌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은광은 "올림픽홀에서 첫 콘서트를 열고 장충체육관, 핸드볼경기장, 잠실실내체육관 이어 킨텍스, 체조경기장까지 왔다. 한층 성장해나가는 비투비의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고 자부했다. 이민혁은 "그 모든 순간들에 멜로디가 함께했다. 팬들 덕분에 우리가 이 무대에 올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여기에 비투비는 여름에 처음으로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 육성재는 "리허설을 하면서 느꼈는데 '역대급의 역대급'으로 재밌는 콘서트 될테니 다치지 말고 같이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서은광은 "긴 말 하지 않겠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즐겨주셔야 한다. 아름다운 우리만의 추억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서은광의 입대
최근 서은광은 갑작스럽게 입대소식을 전했다. 지난 6일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그룹 비투비의 리더 서은광이 오는 8월 21일 현역입대 한다. 서은광 본인이 조용한 입대를 원해 입대 장소와 시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콘서트는 서은광의 입대 전 마지막이 되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일훈은 "과거 서은광이 인터뷰 등을 통해 '마의 7년은 꼭 깨고 싶다. 내가 봤을 때 저희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은광이 말하면 뭐든 이루어진다. 비투비는 마의 7년을 깨고 재계약에 성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일훈은 "서은광의 말대로 체조경기장에서도 콘서트를 하게 됐다. 하지만"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서은광의 입대를 암시했다. 
서은광은 "제 계획은 비투비의 계획이라 생각한다. 단순하게 저 혼자만 생각해서 뱉은 말이 아니다. 모두가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매순간 매순간이 새롭다"고 전했다.
특히 서은광의 입대는 비투비 멤버들 중 첫 번째 입대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서은광은 이번 콘서트와 지난 7일 개막한 뮤지컬 ‘바넘:위대한 쇼맨’으로 팬들을 만난 뒤 나라의 부름을 받게 된다.
하지만 팬들은 아쉬울 수밖에 없을 터. 일부 팬들은 시작부터 눈물을 흘렸다. 서은광은 "왜 벌써 울고 그래"라고 걱정했다. 육성재는 "뒤에 마음 놓고 우실 시간을 준비했다. 나도 참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은광은 머쓱한 듯 "왜 그래"라며 웃었고, 육성재는 "뻥이야"라고 외쳐 폭소를 유발했다.
#라이브
지난 2012년 데뷔한 비투비는 세트리스트부터 7년차 그룹다웠다. 그동안의 명곡들로 꽉꽉 채운 것. '더 필링' '무비' '블루문'으로 포문을 연 비투비는 '언젠가' '킬링 미' '기도' '그리워하다' '괜찮아요' 등을 열창하며 팬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라이브 실력이 압도적. 비투비는 신나는 곡을 부를 땐 누구보다 흥겹게, 발라드곡에선 초콜릿처럼 달달하게 분위기를 연출하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잠시도 지겨운 순간이 없었을 정도.
멤버들의 솔로무대도 짜임새있게 구성됐다. 이민혁은 '올 데이'를 부르며 물 퍼포먼스를 꾸몄고 임현식은 '어 송 포유'로 감미로움을 안겼다. 정일훈, 이창섭, 육성재와 프니엘도 차례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공연장을 달궜다. 비투비 스스로도 "우리는 보컬부자다. 래퍼들도 노래를 잘한다"고 자신했다.
#유쾌함
비투비에게서 웃음코드는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퍼포먼스부터 입담까지 중간중간 폭소를 유발하며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비투비는 데뷔 당시 때로 돌아가기도 했다. 데뷔 때 의상을 입고 과거를 회상한 것이다. 이들 중에서 육성재의 가죽의상이 제일 눈길을 끌었다. 육성재는 "시대를 앞서간 패션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민혁, 프니엘, 정일훈은 귀여운 동물의상을 입고 '아이스브레이커' 무대를 꾸몄다. 멘트를 하던 이창섭은 체조경기장 콘서트를 체조콘서트라고 잘못 말한 뒤, 체조를 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등병 서은광의 편지(ft.이민혁)
서은광의 솔로무대는 멤버들 중 마지막으로 진행됐다. 서은광이 선택한 곡은 '이등병의 편지'였다. 서은광은 풍성한 성량을 자랑하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서은광은 입대가 임박한 만큼 노래 한 소절 한소절마다 진심이 와닿았다. 이를 들은 팬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은광의 입대를 아쉬워했다. 무대를 마친 서은광도 마음이 복잡할 터.
눈가가 촉촉히 젖은 서은광은 "지금 가장 부르고 싶은 노래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불러봤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뿐만 아니라 서은광과 동갑내기로 90년생인 이민혁도 입대를 앞둔 상황. 이민혁도 "가지말라고 해도 가야한다"라며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데뷔 때부터 생각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에 공연장 곳곳에선 팬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에 결국 팬들은 "서은광" 이름을 외쳤고 서은광은 "이 은혜 꼭 갚는다"라고 화답했다. 이를 들은 육성재는 "형 존재 자체가 은혜에요"라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끝으로 프니엘은 "나는 은광이 형이 가는 것이 슬프지 않다. 웃으면서 보내줄 것이다. 몸짱이 되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민혁은 "나에게도 당분간 마지막 콘서트가 될 수 있다.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뜻깊은 콘서트였다. 서은광과 얘기를 하면 항상 이야기의 끝은 멜로디였다"라고 각별한 팬사랑을 과시했다.
한편 비투비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단독콘서트를 통해 3만 6천여 팬들을 만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큐브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