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8강행' 조성환, "승리 갈증 해소, 리그서도 경쟁력 보일 것"

'FA컵 8강행' 조성환, "승리 갈증 해소,...
상대보다 한발 더 뛰었다. 이창근은 연이은 선방쇼로 골문을 단단하게 지켰고 박진포는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OSEN=이균재 기자] 답답한 흐름에는 역시 시원한 승리가 특효약이었다.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가 FA컵 8강행 티켓을 거머쥐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주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8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제주는 전반 3분 이동수의 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11분 안델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46분 찌아구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8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쉽지 않은 승부처였다. 앞서 제주는 4일 서울 원정에서 0-3 패배를 당했다. 서울전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뿐만 아니라 정규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자칫하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하반기 첫 승을 거둔 수원전(3-2 승) 이후 정규리그에서 필드골까지 터지지 않으면서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수비 부담감도 덩달아 커졌다. 조성환 감독은 "심리적으로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선수들이 조급한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지 못해 실수가 많아졌다"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다음이라는 단어가 없는 FA컵에서는 달랐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이 걸린 FA컵 우승은 올 시즌 제주의 1순위 목표였다. 사상 첫 FA컵 우승이라는 동기부여는 지칠 대로 지친 선수들에게 커다란 힘이 됐다.
제주는 지난달 25일 고려대와의 FA컵 32강전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비록 상대가 아마추어팀이었지만 단판 토너먼트라는 변수가 있었던 만큼 제주는 투혼의 땀방울을 흘리며 홈 팬들에게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이날 서울전 역시 리턴매치라는 부담감이 엄습했지만 신중함 속에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상대보다 한발 더 뛰었다. 이창근은 연이은 선방쇼로 골문을 단단하게 지켰고 박진포는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교체 카드로 나선 찌아구는 경기 종료 직전 짜릿한 결승골을 터트리며 필드골에 대한 갈증을 한방에 날려보냈다.
FA컵 대진 중 유일한 K리그1 팀이 맞붙는 승부처에서 위기를 기회로 돌려세운 제주.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다음 목표는 리그 순위 상승. 조성환 감독은 "FA컵 경기지만 승리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고 오늘 승리로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했다. 우리 선수들과 가족들의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축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그 동안 득점을 했다면 결과 자체가 달라질 수 있었다. 특효약은 바로 승리였다. 오늘도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너질 수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내 이겨냈다. 분명 오늘 경기를 토대로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리그에서 제주의 경쟁력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dolyng@osen.co.kr
[사진] 제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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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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