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뜨거운 신입생 그리핀, 이기든 지든 승격팀 역대 최고 성적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8.08 15: 01

그야말로 뜨거웠다. LCK 뿐만 아니라 전세계 LOL 프로씬을 돌아봐도 이런 팀은 찾기힘들었다.
그리핀은 이번 롤챔스 서머 스플릿 17경기에서 12승 5패 득실 +13라는 호성적을 냈다. 승률 7할 1푼으로 기존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지는 bbq와 2라운드 경기를 승리할 경우 결승 직행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있다. 승리할 경우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그리핀의 팀 경기력은 세트당 2.3킬 1.3데스 5.8어시스트로 KDA 지표가 무려 6.03이다. 10개 프로팀 중 첫 번째로 공격적이지만 효율적으로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타잔' 이승용과 '리헨즈' 손시우가 판을 깔면, 그 위로 '바이퍼' 박도현 '초비' 정지훈의 딜러가 해결사로 나선다. '소드' 최성원이 지키는 탑은 기존 베테랑 탑 라이너들과 비교해서 밀리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그리핀의 성적은 이제까지 승격됐던 팀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좋은 성적일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역대 최고다. 이제까지 올라와서 이렇게 잘한 팀이 없었다.
2015 정규시즌을 앞두고 치른 시드선발전을 포함해 LCK에 합류한 팀들의 성적은 바닥을 깔아왔었다. 시드선발전을 거쳐 올라온 두 팀의 2015 롤챔스 스프링 성적은 최하위권 이었다. IM은 7위(3승 11패 득실 -15), 삼성은 8위(2승 12패 득실 -20)이었다.
2015 서머 승강전을 통해 새롭게 가세한 아나키는 서머시즌을 8위(5승 13패 득실 -12)로 마무리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같이 승격됐던 스베누는 1승 17패 득실 -28로 10위를 기록했다.
2016 롤챔스 스프링시즌에서는 신규 팀들은 없었다. 다크 울브즈와 ESC 에버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IM과 스베누가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서머 정규시즌은 달랐다. ESC 에버와 MVP가 스베누와 콩두를 챌린저스로 밀어버리면서 LCK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MVP가 7승 11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6위에 올라섰고, ESC 에버는 5승 13패로 선전했지만 9위로 CJ와 함께 승강전으로 밀렸다.
잔류에 성공한 ESC 에버와 콩두가 다시 LCK로 올라와 2017 스프링시즌에 참가했지만 성적은 눈에 띄지 않았다. bbq의 네이밍 후원으로 bbq 올리버스가 된 ESC에버는 8위(5승 13패 득실 -12), 콩두는 3승 15패 득실 -21로 10위를 기록하면서 다시 승강전으로 물러났다.
2017 서머 시즌 새롭게 올라온 에버8 위너스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3승 15패 득실 -19로 10위를 차지했다. 2018 스프링 시즌에는 콩두가 다시 올라왔지만 2승 16패 득실 -23으로 10위에 머물렀다.
그동안 승격팀들은 이른바 '득실 자판기'라는 유쾌하지 못한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매시즌 경쟁에서 최하위권을 형성한 것에 유례한 용어인데 그간의 성적을 돌아보면 피할 수 없는 수식어였다.
하지만 그리핀은 달랐다. 승강전을 벗어나는 걸 떠나서 결승 직행을 바라볼 정도의 실력을 냈다. 순위 경쟁 뿐만 아니라 향후 롤드컵 선발전 구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그 전체가 그리핀으로 긴장하고 있다.
단순한 성적 뿐만 아니라 기존 프로팀들도 자극 받을만한 지원으로 더욱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bbq전에서 승리하면 최소 2위, 패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그리핀이 올해를 넘어 내년을 더욱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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