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다언] '28억 주먹감자' 케이로스, 모셔 옵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8.07 08: 36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5일(한국시간) 이란의 반관영 ISNA 통신과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에 연락해 케이로스를 감독으로 영입할지 의사를 타진했다”며 “대한축구협회 쪽에서 ‘케이로스와 접촉해 감독 선임을 협의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타즈 회장은 "현재 케이로스 감독과 협상이 난항에 부딪혔다. 이견이 해결되면 이란 감독을 계속 맡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다른팀 소속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이야기다. 지난 7년간 이란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케이로스 감독이 '주먹감자'를 날렸던 한국에 부임 한다는 소식이다.

물론 확인 된 것은 전혀 없다. 이란 축구협회회장의 이야기만 나왔을 뿐 축구협회는 정확한 사실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고 축구협회 역시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과 악연이 깊다. '주먹감자'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논란이 많았다. 2013년에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서 경기가 종료되자 케이로스 감독은 주먹감자로 위협했다. 물론 최강희 감독의 얼굴에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합성해 티셔츠에 붙이고 다녔다. "우즈베키스탄이 힘을 낼 것"이라는 발언에 대한 행동이었다.
경기 후 상대를 무시하는 정도가 아닌 비하하는 행동을 보인 사람이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한국축구에 대한 비난과 무시를 해왔던 인물이 새로운 감독 후보로 떠오른 것은 의외의 일이다.
케이로스 감독의 경력은 화려하다. 포르투갈 20세 이하 대표팀을 비롯해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도 맡았다.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도 했었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석코치로도 활약했다. 이란 대표팀 감독으로는 한국을 매번 괴롭혔다.
특히 월드컵에서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펼쳤지만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서는 비슷한 전력의 팀과 대결서도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펼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란 축구협회장의 발언에 따라 케이로스 감독의 선임에 대해 여러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안한 수비를 완벽하게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대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의 불안했던 수비진을 완전히 뜯어 고칠 수 있는 적임자라는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표팀 감독 한 명의 일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외국인 감독이기 때문에 선수 선발 등 여러가지면에서 외부압력을 받지 못한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2002 한일 월드컵 때의 상황과 많이 다르다.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 연봉이 28억 원으로 알려진 감독에게 대표팀의 전권을 부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 수비만이 해결책이 아니다. 극단적인 수비축구로 월드컵서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 냈지만 아시안컵에서 케이로스 감독이 만들어 낸 성과는 기대이하다.
월드컵서 극단적인 수비축구로 박수를 보낸다면 케이로스 감독은 분명 매력적이다. 한국 축구에 날린 '주먹감자'도 감수할 수 있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즐기는 것이 전부면 모든 것은 양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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