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메쉬코리아' '임모터'에 전략적 투자...'라스트 마일'에 주목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7.25 11: 18

 라스트 마일(Last-mile). 사전적으로는 마지막 1마일을 뜻한다. 물류와 유통업계에서는 구매물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 되는 1마일 내외의 마지막 단계’를 뜻한다. 현대 자동차가 물류 모빌리티 시장에서 '라스트 마일'을 주목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전문 영역을 개척한 두 기업에 전략전 투자들 단행했다. 
현대차는 IT기술을 접목해 라스트 마일 물류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메쉬코리아(Mesh Korea)와 중국의 임모터(Immotor)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라스트 마일 시장은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 등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라스트 마일 시장의 무인 배달에 눈길을 던졌다. 라스트 마일 배송 시장은 과거 단순 서비스 산업이었지만 최근에는 IOT와 자율주행, 첨단 로봇 기술 등과 접목되면서 새로운 혁신 비즈니스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무인배달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IT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등 신사업 개척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고도화된 자율주행 등 스마트카 기술을 접목시켜 라스트 마일 물류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는 메쉬코리아에 225억 원을 투자했다. 메쉬코리아는 2013년 설립, IT 기반 종합 물류 업체로 이륜차 기반의 라스트 마일 물류 플랫폼과 함께 장거리 배송 기술 솔루션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은 상점과 고객 간의 거리, 위치, 배송 경로, 시간 등을 고려한 최적의 라이더를 배정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물류 플랫폼이다. 현재 전국에 부릉 기사들의 쉼터이자 도시 물류 거점인 ‘부릉스테이션’을 100여개 이상 운영하고 있으며,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 이륜차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기술을 메쉬코리아의 독보적인 물류 알고리즘 기술과 인프라 등에 접목시켜 무인 배달차량 등 미래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도 메쉬코리아와의 협업에 참여시켜 스마트 물류 솔루션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메쉬코리아 유정범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메쉬코리아가 현대차의 전략적 사업 파트너가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물류 선진화를 이루는데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쉬코리아에 이어 현대차가 투자하는 임모터는 2016년 중국 선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라스트 마일 이동수단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임모터에 대한 투자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정부의 전동차 장려정책에 따라 전동 2륜차 판매가 연간 3,000만 대에 이르며, 이를 활용한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시장 역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임모터의 핵심 기술은 라스트 마일 물류 배달원들의 이동 경로, 배터리 상태, 충전 스테이션 현황 등을 모두 IoT 및 스마트 배터리 기술로 연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2륜 전동차 또는 초소형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통신 기능을 적용, 배달원들의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 파악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최적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으로 안내해 줘 이동의 한계를 확장시켜 준다.
현재 베이징을 비롯해 청두, 광저우 및 선전 등 16개 도시에 약 500여개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마련해 월 정액 요금제 방식으로 배달원들에게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 내 다른 주요 대도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전략 투자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향후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전동형 퍼스널 모빌리티(개인용 이동수단) 사업 분야에서 임모터와 맞손 전략을 펼치는 논의도 시작한다. 임모터가 축적해 온 다양한 라스트 마일 기술을 활용해 중국 시장에 특화된 라스트 마일 신규 사업 개발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임모터 다니엘 황(Daniel Huang) CEO는 “현대차를 전략적 투자자로 맞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임모터의 배터리 선도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해 선발 주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해 더 많은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메쉬코리아와 임모터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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