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문선민,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물들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7.23 05: 50

문선민(26, 인천)이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문선민은 지난 22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서울과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9라운드 홈 경기서 종료 3분 전 천금 결승골을 뽑아내며 인천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인천이 4개월 넘게 허덕였던 16경기 연속 무승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순간이었다.
난세에 영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서 스타로 발돋움한 문선민이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42분 고슬기의 패스 결을 그대로 살려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 수비의 견제가 있었지만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문선민은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무명에서 생애 처음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달아 월드컵 활약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문선민은 올해 결혼과 2세까지 가지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문선민은 "올해 결혼하고, 아기도 생겼다. 국가대표라는 꿈도 이뤘다. 축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월드컵도 밟았다. 올 한해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 기운을 이어서 더 승승장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러시아 월드컵은 문선민의 이름 석 자를 알린 무대였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지닌 그답게 월드컵을 향하는 과정 또한 드라마틱했다. 문선민은 지난 5월 온두라스와 A매치 데뷔전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23인 최종 엔트리에 깜짝 발탁됐다. 기대했던 스웨덴전엔 나서지 못했지만 멕시코, 독일전서 잇따라 선발 출격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새 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문선민은 "월드컵에 갔다 온 뒤 자신감이 생기고 조금 더 여유있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최근 활약 비결을 밝혔다. 문선민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처음으로 치른 전북과 경기서 2골을 몰아쳤다. 이후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고전했지만 서울전 극적인 결승골로 '난놈'임을 입증했다. 
문선민은 이제 팬들이 알아보는 전국구 스타가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많이들 알아봐 주신다"는 그는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팬들이 많은 함성을 질러주셔서 큰 힘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문선민은 서울전 골로 K리그 득점 랭킹 4위(9골)에 오르며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톱5를 유지했다. 3개의 도움을 더해 공격포인트 랭킹은 3위다. 외국인 괴물 공격수 제리치(19개, 강원)와 말컹(16개, 경남)만이 유이하게 문선민의 이름 앞에 있다.
문선민은 "우리는 16경기 동안 이기지 못했었다. 오랜만에 주말 홈 경기서 승리해 정말 기쁘다"면서 "많은 팬들이 찾아와 응원해주셔서 선수들도 힘을 받았다. 모두가 희생해 내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기쁘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문선민이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물들이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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