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불펜 ERA 1.97' SK 불펜의 환골탈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7.22 13: 02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의 SK 와이번스에서 고질적인 문제는 불펜이었다. 
지난해 SK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5.63으로 리그 전체 7위에 머물렀다. 블론세이브는 24개로 리그 최다였다. 확실한 뒷문지기가 없었고 시행착오 속에서 보직도 갈팡질팡했다. 
하지만 올해 SK 불펜진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고 환골탈태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지난해 불펜의 연장선이 되는 듯 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불펜진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현재 SK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58로 리그 2위다. 한화 불펜진이 3.76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고, SK는 그에 미치진 못했다. 
그래도 리그 전체가 불펜진에 불안감에 가득한 상황에서 SK의 불펜진은 평화롭다. 특히 7월로 범위를 좁힐 경우 SK 불펜진은 리그에서 도드라진다. 7월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1.97로 독보적인 리그 1위다. 
5월 말부터 마무리로 낙점 받은 신재웅이 현재 1승2패 8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굳건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여기에 롱릴리프 성격이지만 필승조이자 위기 상황의 애니콜로 거듭난 김태훈이 불펜진을 이끌고 있다. 김태훈은 현재 35경기 6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0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특히 7월 등판한 8경기에서 11⅓이닝 평균자책점 0의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7월 들어서 파이어볼러 정영일이 셋업맨으로 자리잡았다. 7경기 5홀드 평균자책점 1.29의 기록을 남기며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과거의 용사들이 부활한 점도 고무적이다. 좌완 박희수는 6경기 1승2홀드 평균자책점 1.50, 채병용이 7경기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로 부활했다.
보직이 서서히 자리잡혀가고 있는 시점이고, 잡을 수 있는, 잡아야 하는 경기들을 잡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타선이 충분치 않은 화력 지원을 펼쳤지만 경기 중후반을 맡은 불펜진이 롯데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4-3, 신승을 거뒀다. 
이 활약이 여름 내내 유지되고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이어진다면 SK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가운 일. 불펜진의 반가운 활약이 더해지며 SK는 7월 14경기 9승5패, 후반기 4승1패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 21일 롯데전 승리로 SK는 한화를 제치고 다시 2위를 탈환했다.
더 이상 SK의 불펜은 미덥지 못한 요소가 아닌, 팀의 중추로 거듭났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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