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의 침묵' 계속되는 류중일 감독의 2번 고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7.22 10: 01

"(박)용택이가 잘 쳐줬으면 좋겠는데…."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이 고민거리 하나를 해결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타선에 대한 변화를 이야기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늘은 (박)용택이가 2번 타자로 나선다"라며 "그동안 (오)지환이가 2번타자로 계속 나가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날 LG는 이형종(중견수)-박용택(지명타자)-가르시아(3루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우익수)-양석환(1루수)-오지환(중견수)-유강남(포수)-정주현(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올 시즌 류중일 감독은 시즌 초반을 제외하고 꾸준히 2번타자 자리에 오지환을 기용해왔다. 강한 2번 타자를 선호하는 류 감독인 만큼, 일발 장타력이 있는 오지환이 2번타자 자리로 들어가는 팀으로서는 이상적이었다.
지난 18일 고척 넥센전부터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을 7번 타순으로 보내고 2번 타자 자리에 이천웅을 배치했다. 그러나 이천웅이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3푼9리로 약한 모습을 보였고, 이날 두산이 선발 투수로 좌완 장원준을 내세우면서 류중일 감독은 다시 한 번 변화를 택했다.
박용택은 올 시즌 줄곧 3번 자리를 채워왔다. 박용택이 2번타자로 나선 것은 지난 2013년 9월 17일 인천 SK전 이후 1768일. 류중일 감독은 "오늘 이 타순이 괜찮으면 당분간은 유지하려고 한다"라며 "(박)용택이가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류중일 감독의 기대와 달리 박용택은 침묵했다. 총 6차례 타석에선 박용택은 마지막 9회말이 돼서야 첫 안타를 뽑아냈다.
아직 한 경기에 불과하고 타순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앞선 3경기에서 15타수 3안타로 썩 좋지 않은 타격감을 보였던 만큼, 컨디션 난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기대했던 중심타선으로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던 만큼, 류중일 감독도 2번타자 자리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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