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LG전 .750' 김재호, "즐기는 마음이 도움됐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7.22 09: 00

두산 베어스에게는 '미소 천사'지만, LG 트윈스에거는 '악마'가 따로 없었다. 김재호(33·두산)가 올 시즌 LG를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김재호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 맞대결에서 6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한 김재호는 4회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6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초 4-8로 뒤진 가운데 만루 찬스에서 중견수 왼쪽으로 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역전극으로 향하는 다리는 놓았다. 3안타를 친 김재호는 8회초 오재원이 두 번째 홈런을 날리자 곧바로 연속 타자 홈런으로 응답하며 팀 17-10 대승 중심에 섰다.

올 시즌 김재호가 LG전에서 기록한 성적은 20타수 15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타율이 7할5푼에 달했다. 이번 주말 3연전 중 두 경기에서도 9타수 7안타로 연이틀 연전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호는 경기를 마치고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타격감도 같이 올라오고 있다"라고 최근 타격 상승세를 설명했다. 이어서 7회 8점을 내며 3-8에서 11-8로 경기를 뒤집은 순간에 대해서는 "사실 날씨가 더워서 힘들기도 했다"고 웃어보이며 "점수가 나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모두가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두산은 LG를 상대로 7전 7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하면 LG전 9연승이다. '잠실 라이벌'이라는 이야기가 다소 어색하지만 여전히 두 팀의 승부는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20일 경기에서는 연장 12회에서 승부가 갈렸고, 21일 경기 역시 양 팀은 총 27점을 주고 받았다. 김태형 감독도 이번 3연전을 앞두고 "LG가 상승세이고, 워낙 타선도 좋다. 경계해야하는 팀이다. 전적에서 앞서고 있지만, 야구는 모른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기도 했다.
김재호 역시 "항상 LG를 상대로는 쉽게 이기는 경기가 없었다"라며 유독 힘든 경기임을 강조하며 "그만큼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했고, 또 즐기면서 하려고 하는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000년대 초반만해도 예전에는 '잠실 라이벌' 하면서 무조건 이겨야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LG라고 특별히 의식하면서 경기를 하기보다는 다른 경기와 다 같은 경기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라이벌전'답게 팬들의 열띤 응원을 보면서 함께 힘을 얻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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