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유망주' 김강래 타자 전향, 새로운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20 13: 10

한화에도 이승엽·이대호·나성범 같은 케이스가 나올까. 
한화 좌완 투수 김강래(24)가 타자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지난달 초 마운드에서 내려와 방망이를 잡았다. 현재 육성군 소속으로 실전 경기에도 나서고 있다. 타자로는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한화는 장기적으로 본다. 한화 관계자는 "고교 시절 타격에 소질 있었다고 한다. 코칭스태프도 타자로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강릉고 출신 좌완 투수 김강래는 지난 2013년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비교적 높은 순번에 지명됐다. 187cm, 92kg 좋은 체격을 가진 김강래는 당시 주가를 높이던 LG 좌완 외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처럼 크로스 스탠스로 던지는 폼이 특징이었다. 

2013년 입단 첫 해 김응룡 당시 감독이 1군 스프링캠프에도 데려갈 만큼 유망주로 주목 받았지만 어깨 통증 때문에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소집 해제돼 팀에 합류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결국 프로 입단 후 6년차가 된 올해 야구 인생의 중대 결정을 내렸다. 투수 포기, 타자 전향이었다. 
김강래는 "6월부터 타자를 시작했다. 그동안 투수로는 발전이 없었고, 어깨 상태도 좋지 않았다. 스스로 변화를 주고 싶었고, 포지션 전향을 하게 됐다"며 "코치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2주 넘게 신중하게 고민했고, 타자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이 쉽지 않지만 즐겁다. 김강래는 "고교 시절 이후 6년 만에 방망이를 잡았다. 처음엔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몇 번 경기를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투수를 할 때는 어깨가 아파 스스로 불안한 게 많았지만 지금은 자신 있게 부딪쳐 보려 한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많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자로서 추구하는 모델은 아직 없다. 그는 "지금은 어떤 모델을 그리지 않고 있다. 치면 타구가 멀리 나가긴 한데 장타자가 될 수 있을지는 계속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아겼다. 하지만 수비에선 목표가 있다. "지금은 1루 수비만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외야 수비도 연습할 것이다. 웬만하면 외야를 하고 싶다"는 게 김강래의 생각이다.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바꿔 성공한 케이스가 많다. 은퇴한 '국민타자' 이승엽을 비롯해 이대호(롯데) 나성범(NC) 이형종(LG) 등이 성공 계보를 잇고 있다. 김강래는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나도 안타깝지만 후회는 없다. 투수로서의 미련은 다 잊어버렸다. 열심히 준비해서 타자로 꼭 1군에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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