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극복 위한 이재성, 자신과 싸움은 계속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7.12 06: 58

이재성의 시간은 흘러간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극복을 위해 그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전북 현대는 1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16라운드 울산 현대와 '현대家 더비'서 이재성-이동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2승 2무 2패 승점 38점으로 1위를 질주했다.
35도가 넘는 찌는 더위속에서 전북과 울산은 공방전을 펼쳤다. 공격적으로 앞선 전북이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골이 터지지 않았다. 휴식기에 이어 열린 2번째 경기였지만 더위를 이겨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많은 활동량을 선보인 이재성은 역시 부담스러운 모습이었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이재성은 다시 소속팀에 돌아와 자신의 역할을 조용하게 해내고 있었다.
치열한 접전서 이재성은 본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8분 이용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겹쳐 있는 상황에서 몸을 날리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그 후 곧바로 이재성은 이승기와 교체됐다.
월드컵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고 돌아온 이재성은 당장 급한불을 끄기 위해 많이 움직였다. K리그 최고 선수로 자리잡은 이재성은 고향에서 골 맛을 보며 자존심을 세웠다.
곧바로 이승기와 교체됐다. 부상에 대한 염려도 있었지만 이재성이 골을 넣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던 이유는 다리에 쥐가 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K리그서 강철체력을 자랑했던 이재성도 더운 날씨를 이겨내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신체적으로도 지쳐있지만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한다. 본인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하는 것 같다"며 "명단 제외도 고민했는데, 본인이 극복하겠다고 하더라. 경기에 집중하면서 스스로 풀어가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또 최 감독은 "이재성 뿐만 아니라 김신욱과 이용 모두 살이 많이 빠졌다. 큰 대회를 펼치면서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던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하지만 이재성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체력적으로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힘겹지만 이재성은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평소처럼 조용하게 빠져 나갔다. 최강희 감독의 믿음을 스스로 이겨내고 있는 이재성은 분명 축구인생의 도전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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