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넥센, 대형 악재들 딛고 전반기 5위 '쾌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12 06: 10

이 정도면 기적의 넥센이다. 대형 악재들이 끊이지 않았지만, 넥센은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기 5위로 가을야구 희망을 키웠다. 
넥센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22-8 대승을 거두며 46승45패를 마크, 전반기 5할 승률과 함께 5위 자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개막 후 각종 사건사고로 외풍에 시달렸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가 이어진 것을 떠올리면 넥센의 5위는 거의 기적에 가깝다. 
시즌을 앞두고 구단주 이장석 대표이사가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법정구속됐고, 그를 둘러싼 지분 싸움이 시즌 내내 이어졌다. 메인스폰서 넥센타이어에서 후원금 지급을 유보하기도 했고, 뒷돈 트레이드 파문도 터졌다. 여기에 박동원·조상우가 성폭행 혐의에 휩싸이며 5월22일을 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선수들의 부상 악령도 컸다. 정강이 부상을 당한 내야수 서건창은 시즌 7경기 만에 이탈한 뒤 100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도 종아리를 다쳐 36일간 1군을 떠나있었다. 이정후마저 종아리, 어깨 부상을 차례로 당하며 장기 결장 중이다. 김하성도 화분 정리 중 손바닥을 다쳐 2주를 빠졌다. 
예상하지 못한 부상으로 외인 에이스마저 떠나보냈다. 에스밀 로저스는 지난달 3일 잠실 LG전에서 김현수의 강습타구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졌다. 손가락 인대손상 및 골절 진단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급하게 에릭 해커를 대체 선수로 영입하는 등 우여곡절의 여파가 남아있지만 넥센은 기적적으로 버텼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부상 선수들도 많고, 플랜대로 되지 않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선수들이 올라왔다. 김규민·김혜성 그리고 포수 김재현·주효상이 중요한 상황에서 잘해줬다. 투수 쪽에서도 김동준·양현·이승호가 이기는 경기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고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외야수 김규민은 61경기 타율 3할6리 67안타 2홈런 31타점 6도루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내야수 김혜성도 85경기 타율 2할5푼9리 2홈런 27타점 49득점 15도루에 폭넓은 수비로 서건창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김재현·주효상도 주전 박동원의 이탈 후 안방을 나눠맡으며 수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선발진의 힘도 크다. 장정석 감독은 "선발들이 자리를 잘 잡아줬다. 야수들의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선발들이다. 선발이 역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넥센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위(4.57)로 최다 527⅓이닝을 소화 중이다. 
각종 사건사고와 악재, 어수선한 분위기를 딛고 전반기를 5위로 마친 넥센, 남은 후반기 레이스가 궁금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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