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었다? 살아나는 SK 정동맥, 후반기 폭발 기대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7.11 13: 01

부침이 심했던 SK의 중심타선이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년 여름에 약했던 SK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SK의 중심타선을 이루는 거포들인 최정(31), 제이미 로맥(32), 한동민(29)은 올 시즌 홈런 파워과는 별개로 타율이 오락가락하며 주위의 애를 태웠다. 최정은 5월 말 한 때 타율이 2할4푼5리까지 처졌다. 한동민은 5월 19일 2할1푼7리로 최하점을 찍은 뒤 확실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6월 21일까지도 2할3푼2리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고타율 행진을 벌이던 로맥도 6월 한 달 동안 2할1푼1리에 머물러 시즌 타율이 3할1푼1리까지 처졌다.
세 선수의 홈런 페이스는 비교적 꾸준하게 이어진 편이다. 출루율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타율과 출루율의 갭 차이는 어느 정도 유지됐다. 이에 OPS(출루율+장타율)나 조정득점생산력(wRC+)는 타율만큼 폭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타율이 떨어지면서 선수들의 조바심을 낸 시기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면 자연히 이 선수들의 장점이 상쇄되기 마련이다.

이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에게 “타율에 신경을 쓰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라”고 주문했다. 타율보다는 더 득점과 연관 관계가 높은 OPS를 강조하는 것도 일관적인 흐름이었다. 다소 침체가 길어 보이기는 했지만, 이제는 서서히 바닥을 탈출할 기미가 보인다.
한동민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3푼3리를 기록하며 타율이 어느덧 2할6푼1리까지 올라왔다. 13개의 안타 중 7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 최근에는 타격 매커니즘이 가장 좋을 때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다. 무리하게 잡아당기는 스윙에서 벗어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부쩍 늘어났다. 한동민의 스윙이 무리 없이 흘러가고 있다는 좋은 증거다.
최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2할9푼7리로 좋아졌고, 이와 함께 장타도 터져 나오고 있다. 최정은 이 기간 동안 4개의 홈런을 때렸고, OPS는 1.098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스윙 궤적에 스스로 만족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아직은 오락가락한 부분이 있지만 최정은 “7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홈런이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매커니즘에서 맞았다”고 했다. 최정은 8일 경기에서도 홈런, 10일 경기에서도 홈런과 다름 없는 2루타를 때리는 등 7월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타율을 유지하려다 지나치게 만들어가는 스윙으로 오히려 부진에 빠진 로맥도 7월 들어 나쁘지 않은 감을 이어가고 있다. 7월 7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타점 9개를 수확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스윙을 하되, 방망이를 좀 더 짧게 잡고 더 좋은 타이밍에 타격을 하기 위한 노력이 통하고 있다. 워낙 힘이 좋은 선수인 만큼 스쳐도 넘어간다는 것이 7월 일정에서 증명되고 있다. 그 결과 장타력은 더 좋아진 반면, 타율 하락세도 막아냈다.
세 선수는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대 투수들에게는 공포다. 언제든지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선수들의 떨어지는 타율에 공포심을 갖는 것과는 별개로, 상대 투수들도 그만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지금의 타율에 지나치게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의 감을 이어나간다면 후반기에는 더 좋은 페이스로 달려나갈 수 있다. 그렇다면 항상 여름에 약했던 SK가 치고 나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최정-한동민-로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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