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냉정한 평가'로 시작된 축구협회 감독 선임위

'한국 축구 냉정한 평가'로 시작된 축구협회 감독...
[OSEN=우충원 기자] 한국 축구에 대한 냉정한 외부평가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OSEN=우충원 기자] 한국 축구에 대한 냉정한 외부평가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5일 대한축구협회는 감독선임위원회 1차회의를 개최했다. 2시간여의 회를 마친 뒤 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은 브리핑을 실시했다.

김 위원장은 "처음 감독 선임을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며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선임하지 않은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정서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우에는 다른 이야기다. 따라서 새로 선임할 감독은 최대한 많은 후보들을 만나고 협의를 할 예정이다. 금액적인 부분보다는 수준과 축구 철학이 맞는 감독을 찾을 생각이다. 선수들이 분명 배고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됐다. 굉장히 신중한 입장에서 감독 선임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굉장히 돌려서 말했다. 한국 축구계에서 중용받지 못하며 홍콩으로 건너가 자신의 힘으로 홍콩 국가대표 감독과 축구협회 기술위원장까지 지낸 김판곤 위원장은 축구팬들에게 힘겹게 이야기 했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비난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판곤 위원장이 말하지 않은 것은 하나다. 한국은 축구 강국도 아니고 매력적인 나라도 아니라는 점이다. 적어도 세계 축구계에서 한국은 철저히 변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전쟁 위험이 줄어 들었다고 하더라도 외국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국 축구를 위해 달려올만한 곳은 아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은 월드컵 개최국이었고 모든 조건을 맞춰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차례 지도자로 하락을 경험했던 히딩크 감독은 성공적으로 한일 월드컵을 마쳤지만 곧바로 좋은 팀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더 솔직하게 말한다면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감독을 맡는 것은 부담이 크다. 같은 동아시아의 일본-중국과는 다르다. 일본은 이미 많은 지도자들을 철저하게 유럽으로 보냈고 선수들도 되도록 유럽 진출을 꿈꾼다.

또 일본과 다르게 중국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유명한 감독과 선수들을 끌어 모은다. 돈에 굴복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중국 축구는 차곡차곡 '축구굴기'를 위해 노력중이다.

감독 선임과 다른 방향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A매치 상대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국까지 와서 경기를 펼치겠다는 강 팀은 없다. 유럽 현지에 가서 직접 경기를 펼치겠다고 허리를 굽혀도 세계적인 상대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냉정한 평가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축구는 매력적인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감독이야기로 돌아가면 A매치와 감독 선임을 맞이하는 한국축구의 상황은 똑같다. 매력적이지 않다. 오히려 유럽에서 성과를 낸 사람들이라면 변방으로 가는 것은 커리어에 흠집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복잡하게 고민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현재 거론된 유명 감독의 경우에도 한국 축구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전임 감독을 선임할 때도 벌어졌던 일이다. 일단 조건을 숨기고 제안부터 한다는 말이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다. 철저한 비즈니스로 임한다. 계약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다.

따라서 이번 선임 때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선임 때처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아무리 많은 금액을 지불해서 명장을 모셔오겠다는 목표를 세워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이 상황이 신태용 감독의 선임을 정해놓고 펼치는 것은 아니다. 냉정하게 우리의 수준을 돌아 보자는 이야기다.

다만 김판곤 위원장은 "어떠한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국 축구의 방향에 맞는 지도자를 찾아가서 만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 축구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그에 대한 통찰을 통해 내린 결론이다. 유리한 협상을 펼치려면 조건을 받기 보다 부합하는 이를 찾는 것이 정확한 판단이기 때문이다.

비록 마음에 들지 않는 커리어의 감독이 부임 한다고 하더라도 비난할 이유는 없다. 현재 우리 축구에 대한 외부의 냉정한 평가이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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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6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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