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홍명보의 조언, 박지성-이영표-안정환에 대한 '부탁'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7.06 06: 05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이사가 2002 한일 월드컵 영웅 해설자들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로 비난을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뒤 갑작스럽게 불거지고 있는 감독 선임 문제를 비롯해 한국 축구 전반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 자리서 지난해 11월부터 협회에 발을 들여놓은 홍명보 전무는 이번 월드컵을 지원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설명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해 2002 한일 대회서 영광스러운 4강을 달성했던 홍 전무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감독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다.

지도자와 협회 행정을 모두 경험한 홍명보 전무는 허심탄회하게 후배들에게 부탁을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 3사 해설자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서 방송 3사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영웅이 된 3명의 선수 출신들을 해설자로 기용했다. KBS는 이영표, MBC는 안정환 그리고 SBS는 박지성을 내세웠다. 이미 이영표와 안정환은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었고 박지성은 첫 도전이었다.
중계를 하며 3명의 해설위원들은 뼈아픈 이야기를 건넸다. 스타 해설자들의 이야기에 축구팬들도 함께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곧 여론이 됐고 아쉬운 부분도 충분히 존재했다.
홍명보 전무의 의도는 한국 축구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홍 전무는 "2002년 월드컵에서 그 친구들과 함께 했다. 나는 1990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년 월드컵까지 선수로 경험했다. 이전 선배들과 함께 어려움을 함께 겪었다. 그 3명은 2002년 월드컵이 처음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에는 선배들의 노력과 경험도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또 "분명 그들과 세대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한국축구에서 큰 혜택을 받은 이들이다. 그래서 한국 축구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했으면 좋겠다. 꼭 현장 경험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도자, 감독 등의 경험을 한 뒤 해설을 한다면 더 내용이 깊어질 것 같다. 특히 훌륭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일했으면 좋겠다. 문이 열려있다"고 전했다.
홍명보 전무는 항상 책임감을 강조했고 스스로 그에 맞는 행동을 펼쳐왔다. 지도자가 되지 않아도 됐지만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을 맡았다. 반면 3명의 선수들은 선수생활을 마친 뒤 외부에서 자신의 일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박지성은 축구협회의 권유로 유스본부장 역할을 맡았다. 
이영표와 안정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유럽 진출에 성공한 이영표 위원의 경우에는 외부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문제점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축구협회 내부로 들어와 쓴소리를 한다면 협회는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도자 준비를 하고 있는 안정환 위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홍 전무는 간담회서 내놓은 발언으로 여러 가지 비난을 듣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 축구를 위해 노력한 점은 분명하다. 그 점만은 잊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을 홍 전무가 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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