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코스타리카] '소나기 슈팅' 삼바군단, 쿠티뉴-네이마르가 살렸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6.22 22: 59

브라질이 또다시 결정력에 발목을 잡히기 직전 필리페 쿠티뉴와 네이마르가 삼바군단을 구해냈다.
브라질은 22일(한국시간) 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서 후반 추가시간 쿠티뉴의 결승골과 네이마르의 쐐기골에 힘입어 코스타리카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브라질은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하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2연패로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브라질은 4-3-3 포메이션을 재가동했다. 네이마르, 가브리엘 제주스, 윌리안이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필리페 쿠티뉴, 카세미루, 파울리뉴가 미드필드에 위치했다. 포백은 마르셀루, 주앙 미란다, 티아구 실바, 파그너가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알리송 베커가 꼈다. 코스타리카는 5-4-1로 맞섰다. 레알 마드리드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가 골문을 지켰다.
네이마르는 스위스전 아쉬움을 털기 위해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스위스전과 마찬가지로 코스타리카의 집중견제를 받았다. 전반 중반까지 3차례 파울을 당하며 애를 먹었다. 100%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네이마르는 그래도 코스타리카의 우측면에 조금씩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왼쪽에서 네이마르의 뒤를 받친 쿠티뉴와 마르셀루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쿠티뉴는 특유의 활동량과 중거리포로 코스타리카를 위협했다. 공격형 좌측 풀백 마르셀루는 네이마르와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좌측에 비해 브라질의 우측면은 조용했다. 스리톱의 우측에 위치한 윌리안과 부상자 다닐루 대신 우측 풀백으로 출격한 파그너가 모두 부진했다. 윌리안은 잔실수로 공격 흐름을 끊었다. A매치 4경기 출전으로 경험이 부족한 파그너도 아쉬웠다. 코스타리카가 잔뜩 웅크린 채 텐백 수비를 한 터라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필요했지만 소극적이었다.
티테 브라질 감독은 좌우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윌리안 대신 더글라스 코스타를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반대발 윙어 코스타의 우측면 공격이 활기를 띠자 왼쪽도 덩달아 살아났다. 그러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이날 총 23개의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지만 나바스의 선방과 코스타리카의 육탄방어를 쉽사리 뚫어내지 못했다.
브라질은 천신만고 끝에 극적으로 웃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짜릿한 결승골을 만들었다. 문전 혼전 상황 중 쿠티뉴가 쇄도해 오른발 토킥으로 밀어넣으며 열리지 않던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열었다. 쿠티뉴는 2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난세에 영웅을 자처했다.
네이마르가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연이 됐다. 추가시간 7분 쐐기골을 넣으며 승부를 매조졌다. 네이마르는 승리가 확정되는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훔쳤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귀중한 골과 승리였다.
브라질은 스위스와 1차전서 맹공을 퍼붓고도 쿠티뉴의 중거리 1골에 그치며 무승부에 그친 바 있다. 2경기 연속 삼바군단답지 않은 결정력으로 일찌감치 짐을 쌀 위기에 놓일뻔 했지만 쿠티뉴와 네이마르가 마지막에 브라질을 살렸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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