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오는 21일(한국시간) 새벽 3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서 스페인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이란(FIFA 랭킹 37위)은 명실공히 아시아 최강국으로 꼽힌다. 이 달 호주(36위)에 추격을 허용하기 전까지 오랜 기간 아시아 FIFA 랭킹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란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세계 수준에 견줄 만한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 우즈베키스탄 등이 속한 A조서 한국에 1승 1무 등 무패(6승 4무)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러시아행을 확정지었다.
이란의 최대강점인 질식수비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통했다. A매치 18경기(14승 4무) 연속 무패를 달리던 모로코의 돌풍을 잠재웠다. 짠물수비와 카운터어택 한 방으로 모로코를 위협하던 이란은 상대 자책골로 20년 만(1998 프랑스 월드컵 미국전 2-1 승)에 월드컵 승리를 거머쥐었다.케이로스 감독이 오랜 시간 공들여 온 '수비 후 역습'은 월드컵서 언더독으로 평가받는 아시아 국가에 안성맞춤인 전술로 여겨진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미 2014 브라질 월드컵서 성공과 실패를 맛본 뒤 수 년간 확고한 스타일을 업그레이드 해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스웨덴과 1차전서 이란과 비슷한 전술을 내세웠지만 참담한 내용과 결과만 남겼다. 한국은 4-5-1에 가까운 4-3-3을 가동했지만 스웨덴의 공세만 막다 공격다운 공격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패배의 쓴잔을 들이킨 바 있다.
이란의 늪 축구는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쉽게 할 수 있는 전술이 아니다. 90분 내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수비 조직력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한 방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팀들이 자웅을 겨루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시아 최강' 이란의 역습 축구가 '무적함대' 스페인에도 통할지 궁금하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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