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디그니타스 꺾고 HGC 미드 시즌 난투 우승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6.19 13: 33

 
2018년 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의 첫 글로벌 대회 미드 시즌 난투의 왕좌는 한국의 젠지가 차지했다. 
젠지는 19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스웨덴 옌셰핑에서 열린 드림핵 서머무대에서 결선에 오른 유럽의 라이벌 디그니타스를 4:3으로 꺾으며 이번 상반기 히어로즈 세계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젠지는 히어로즈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모든 세계 대회 (HGC 이스턴 클래시, HGC 미드 시즌 난투, HGC 파이널) 우승을 기록한 팀이라는 영예도 함께 얻게 됐다.

젠지는 명실공히 HGC 한국 최강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결선에 오른 이후 결승전 직전까지 단 한 경기도 빼앗기지 않는 3-0 완승 행진을 펼쳤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상대보다 한 발짝 빠른 속도와 필요할 때 반드시 나와 주는 정확한 공격 포인트, 상대의 전략을 무너뜨리는 깜짝 영웅의 기용 등 모든 면에서 상대 팀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승자전을 통해 진출한 젠지가 세트 스코어 1점을 획득한채로 시작됐다. 결승전이 시작되자, 디그니타스는 결선 스테이지 첫날 젠지가 3-0의 스코어로 무너뜨린 팀이 더 이상 아니었다. 1세트 볼스카야 공장에서 디그니타스는 경기 초반부터 탁월한 팀플레이를 통해 ‘리치’ 이재원과 ‘교차’ 정원호를 날카롭게 잡아냈다. 경기 내내 불리한 상황에서 플레이한 젠지 선수들은 침착한 대응으로 레벨을 따라잡으며 마지막 한타를 승리했고 트리글라브 수호자에 탑승하며 첫 세트를 따냈다.
불지옥 신단에서 펼쳐진 2세트는 젠지가 한조, 정크랫과 더불어 레오릭까지 기용하며 전장 목표인 응징자 교전과 후반 교전까지 고려한 조합을 꾸렸다. 하지만 디그니타스는 누더기의 눈부신 활약과 탁월한 메디브의 스킬 활용을 을 통해 극후반 교전에서 승리하며 2세트를 승리, 젠지의 무실세트 우승을 저지했다.
젠지의 진정한 위력은 3세트에서 발휘됐다. 젠지는 직접 선택한 거미 여왕의 무덤에서 운영의 정수를 선보였고, 디그니타스 선수들은 모든 공격로에서 압도당하며 단 한번도 거미 시종을 소환하지 못했다. 젠지는 단 한순간의 공백도 없는 플레이로 격차를 3레벨까지 벌리며 여유롭게 세트를 가져왔다.
1-3 벼랑 끝 상황에서 디그니타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용의 둥지에서 펼쳐진 4세트는 디그니타스의 스킬 연계가 다시 한 번 가장 돋보인 세트였다. 레벨에서 미세한 우위를 점해가던 젠지를 디그니타스가 뒤쫓는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되던 중 한조, 디아블로, 제이나가 각각 궁극기인 용의 화살과 종말, 그리고 서리 고리를 완벽하게 연계하며 분위기를 뒤집었고 이어진 하단의 신단 전투에서도 대승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파멸의 탑에서 진행된 5세트에서도 디그니타스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젠지가 ‘리셋’ 임진우의 폴스타트를 앞세워 점점 레벨을 벌리기 시작하며 패색이 짙었던 중후반, 디그니타스는 2레벨까지 벌어진 차이를 침착하게 따라갔다.  핵 체력마저 23:5로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한타에서 젠지 팀원들을 전원 처치한 후 모든 종탑을 차지하며 극단적인 열세를 뒤집고 마지막 세트로 승부를 미뤘다.
3:3 스코어로 서로 물러날 곳이 없는 6세트는 하늘 사원에서 진행됐다. 의외로 승패의 향방은 초중반에 갈렸다. 4:4 교전에서 서로 화력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디그니타스의 말퓨리온이 먼저 처치되며 균형이 깨졌고, 이 기회를 노린 젠지가 상대방 전원 처치에 성공하며 하늘 사원의 우두머리 사냥까지 성공, 격차를 크게 벌려 나갔다.  비록 마지막 사원 두 곳이 열리기 전까지 디그니타스는 분위기를 동등하게 가져오는데 성공했으나 젠지는 이미 누적된 건물 피해가 많았다는 점을 파고들어 직접 핵에 타격을 가했고 간발의 차이로 파괴에 성공해 2018년 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 미드 시즌 난투 왕좌에 주인이 됐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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