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사장님’ ‘웹툰 프로듀서’, 넥센스피드레이싱 톱레이서들 “집중력 얻어가요”

‘인테리어 사장님’ ‘웹툰 프로듀서’,...
[OSEN=인제, 강희수 기자] “레이싱을 하고 나서 성격이 더 차분해졌어요.”


[OSEN=인제, 강희수 기자] “레이싱을 하고 나서 성격이 더 차분해졌어요.”

초를 다투는 모터스포츠 드라이버에게서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의외라 여기는 것 자체가 모터스포츠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입관일 수도 있겠다.

17일, 국내 아마추어 자동차경주대회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넥센스피드레이싱 2018시즌 3라운드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최상위 클래스인 ‘GT-300’에서 매 라운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김현성(코프란레이싱)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모터스포츠는 결코 성격이 급해서는 안 되며 성격이 급했더라도 본격적으로 레이싱을 하게 되면 성격이 되레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사실, 김현성을 인터뷰하게 된 이유는 그의 이색 직업 때문이었다. 넥센스피드레이싱이 아마추어 경주대회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다들 본업이 따로 있다. 자동차 부품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 가장 많은 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직업을 가진 이들도 꽤 있다.

김현성의 직업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마움 디자인’이라는 인테리어 회사의 사장이다. 동대문에서 의류 매장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주로 하고 있다. 섬세한 감각을 요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한 달에 한번씩은 극한의 속도감이 필요한 자동차 레이싱을 즐긴다.

김현성은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맡으면 한두 달은 그 일에만 매달려야 한다. 극도의 스트레스가 따르는 작업이다. 한 달에 한번열리는 넥센스피드레이싱에 참가해 서킷에서 스피드와 씨름하고 나면 그 간의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모터스포츠도 가볍게 스피드를 즐기기만 하는 작업은 아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과정이다. 김현성은 “모터스포츠도 매 순간이 극한 상황이다. 잠시도 긴장을 풀면 안 된다. 더위와 싸워야 하고, 경쟁자들과 속도를 다퉈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자신을 컨트롤 하는 절제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킷에 오르면 상대를 추월해야 내가 이기는데, 추월에만 욕심을 내고 있으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되며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가, 단 한번 찬스가 왔을 때 치고 나가는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게 ‘레이서’ 김현성의 깨달음이다.

제네시스 쿠페를 타고 BK-원메이크에 참가하고 있는 이승훈(ERC레이싱)의 직업도 특이하다. 이승훈은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웹툰 편집부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웹툰 콘텐츠를 기획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직업 만족도가 높은 만큼 업무 강도가 만만치 않치만 이승훈은 한 달에 한번 있는 넥센스피드레이싱을 위해서는 기꺼이 주말의 휴식을 포기한다.

작년까지 GT-100에 출전하다가 올해부터 상위 클래스인 BK-원메이크에 출전하고 있는 이승훈은 5월 13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상설서킷에서 열린 넥센스피드레이싱 2라운드에서는 강력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학창시절 만화를 좋아해 만화부에서 활동도 했고, 지금은 웹툰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웹툰 프로젝트 하나를 기획해 서비스까지 이뤄지도록 프로듀싱하는 일이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참가해 연습주행부터 대회준비, 그리고 본 대회에서 서킷을 완주하는 일까지 일련의 과정과 닮아 있다. 한 콘텐츠에 완전히 집중해야만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점에서는 사실상 똑같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에 집중하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충분히 리프레시가 돼 있다. 웹툰 프로듀서라는 본업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는 게 넥센스피드레이싱 BK-원메이크 2라운드 우승자 이승훈의 ‘레이서 예찬론’이다. /100c@osen.co.kr

[사진] 넥센스피드레이싱 ‘GT-300’ 클래스에 출전하고 있는 김현성(오른쪽)과 BK-원메이크에 출전하고 있는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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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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