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힐만의 간절한 변신, 호랑이 징크스 털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6.13 21: 46

SK가 호랑이 징크스를 털어냈다.  
SK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메릴 켈리가 호투를 하고 로맥과 김동엽의 홈런포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KIA전 5연패, 광주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날 트레이 힐만 감독은 두 번이나 이례적인 일을 했다. 먼저 4명의 1군 선수들을 말소하고 2군에서 새 얼굴들을 수혈했다. 김광현, 윤희상, 정의윤, 정진기를 엔트리에서 뺐다. 대신 정영일 백인식 박정권 김강민을 새롭게 등록했다. 김광현은 예고된 말소였지만 시리즈중 무더기로 바꾸었다. 

힐만 감독이 부임 이후 한번에 4명의 교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좋은 것을 기대하고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덥수룩하게 길었던 수염을 말끔히 면도했다. 본인은 "날씨가 더워서 했다"고 말했지만 역시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었다. 
이유를 따져보면 광주에서 4연패를 당했다는 점이 컸다. 전날은 김광현을 내고도 0-4로 패했다. KIA에게만 1승 후 5연패를 당했다. 타선의 무력증이 컸다. KIA와 광주 징크스를 끊고 싶었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더욱이 상대 선발투수는 양현종이었다. 
감독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선수들이 응답했다. 우선 1회 로맥이 양현종을 상대로 우월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이어 3회 김동엽이 좌월 스리런포를 가동했다.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 두 방으로 5점을 뽑아냈다. SK 선수들에게는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선발 메릴 켈리도 화답했다. KIA만 만나면 고전했던 켈리였지만 이날은 6회까지 2피안타 4볼넷으로 내주고 3실점으로 막았다. 서진용도 홈런을 맞고 한 점을 허용했지만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9회는 신재웅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안치홍을 우익수 뜬공을 잡고 한 점차를 지켰다.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힐만 감독은 "오늘 강한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타자들이 매 타석에서 좋은 공을 골라내기 위해 노력을 했던 점이 긍정적이었다. 투수들도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 상대의 강한 타선을 5안타로 묶는 호투를 펼쳤다. 좋은 승리였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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