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김기덕 "성폭행? 배은망덕"vs'PD수첩'·여배우들 "진실 밝혀질 것"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6.12 18: 00

성추문을 둘러싸고 김기덕 감독과 'PD수첩' 제작진, 그리고 여배우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홍종희 부장검사)의 고소인 조사에 출석,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지난 3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성추문을 방송한 'PD수첩' 제작진, 그리고 'PD수첩'에 출연해 자신에게 성폭행,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배우 A, B, C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김기덕 감독은 고소장을 통해 'PD수첩'의 방송 내용이 모두 허위 사실에 기반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자신은 대중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PD수첩'의 내용과 같은 성폭행범은 아니며, 악의적인 허위 사실에 기반한 'PD수첩'의 방송 내용으로 이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추문 이후 두문불출하며 칩거해 오던 김기덕 감독은 고소를 통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여배우들의 잇단 폭로와 'PD수첩'의 방송에도 침묵을 지켜오던 김기덕 감독이 법적 대응을 시작하며 맞불을 놓기 시작한 것. 
12일 오후 고소인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한 김기덕 감독은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방송에 나온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PD수첩'의 방송 내용이 모두 허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기덕 감독은 "저는 영화를 만들면서 저 나름대로는 인격을 갖고 존중하면서 배우와 스태프를 대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부분들은 섭섭함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은혜를 아프게 돌려주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들에게 섭섭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PD수첩' 제작진에게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2년 동안 23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나름 작은 성과가 있었다. (PD수첩은) 그런 감독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아주 무자비한 방송"이라며 검찰이 PD수첩의 객관성을 판단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배우들과 'PD수첩' 제작진은 김기덕 감독의 이러한 법적대응이 '적반하장'이라는 입장이다. 여배우 A씨 측은 OSEN에 "김기덕 감독이 법적 대응을 나섰다는 것이 어처구니 없다"며 "우리로서도 법적 맞대응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PD수첩' 제작진 역시 이번 법정 싸움에서 오히려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PD수첩' 측은 "김기덕 감독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취재 결과 피해사실을 주장하는 당사자들의 진술을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정황이 상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해 방송한 바 있다"고 방송의 객관성, 공정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 당시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제작진의 충분한 반론기회 부여에도 별다른 반론을 하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이 'PD수첩' 제작진을 형사고소해 유감스럽다"며 "수사기관의 조사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나리라 기대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억울하다는 김기덕 감독, 그리고 성폭력이 존재했다는 것이 명백한 진실이라는 'PD수첩'과 여배우들, 이들의 진실게임이 더욱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mari@osen.co.kr
[사진] OSEN DB, M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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