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원의 연예산책] 김부선, 아파트> 황석정>이재명..정의인가 사고인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8.06.10 09: 42

여배우 김부선이 요즘 또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출연작 흥행이나 연기력 때문이 아니다. 아파트 관리비 문제와 황석정 품성 지적에 이어 이번엔 모 정치인과의 불륜 의혹이다. 
상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다. 정가에서 가장 핫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다시 김부선에게 쏠리고 있다. 진실이 무엇이든, 김부선은 본업보다 갖가지 사회 이슈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재주를 타고난 모양이다.
이재명 시장과의 사적인 관계는 양 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부선은 과거 자신의 SNS 글에서 이를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고 이 시장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와중에  공지영 작가가 이들의 염문설에 대해 "2년 전 주진우 기자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이 시장과 김부선의 만남을 암시하는 듯한) 통화 내용을 옆에서 들었다"고 밝혀 논란을 키우는 중이다. 

공 작가는 "김부선을 허언증 환자와 관종으로 몰아가는 우리 사회의 마초 산들이 지긋지긋"해 이같은 증언을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국회에서 "이재명, 김부선이 15개월 간 밀회를 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달 30일 자신의 SNS에 "여배우 김부선과의 악성 루머의 진실. 두 번에 걸쳐 김부선의 사과를 받았던 사항이며 악성 루머를 퍼트린 악플러의 최후는 철창행"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그의 선거캠프 블로그를 링크했다.
한 마디로 김부선은 불같은 성격을 가진 배우임에 분명하다. 2017년 1월 서울동부지법으로부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과 재물손괴 혐의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 받은 것도 그래서다. 자신이 살던 아파트의 난방비 비리를 폭로하며 홀로 총대를 맨채 고군분투하다 얻은 상처였다. 선과 정의를 추구했던 의도와 달리 수단과 방법에서는 법의 심판을 받았다. 김부선은 판결 뒤 해당 내용이 담긴 기사를 페이스북에 링크, “10억을 횡령했다는 말을 한적이 없다. 그것이 팩트다. 말하지 마라. 가만 있지 않은죄”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는 글을 덧붙였다. 이후 한 방송 출연에선 이 사건을 회상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2015년에는 종편 JTBC ‘엄마가 보고 있다’(이하 ‘엄마’) 프로 하차 과정에서 후배 황석정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웃지못할 해프닝을 연출했다. 제작진의 김부선 하차 결정에 의문부호가 찍히기도 전에 본인이 화냈다 풀어졌다 다시 폭발하는 한 편의 영화를 찍었다. 무대는 역시 자신의 SNS였다.
첫 비난 SNS 후 그는 반성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조금 전 황석정 후배에게 보낸 전화 문자입니다. 통화가 안됩니다. 제가 너무 경솔했습니다. 순수한 후배를 상처주고 무섭게 화를 냈습니다. 그 친구 지각 처음이고 그날도 조금 늦었다고 합니다. 제가 시간을 착각했습니다. 지금 저는 그 친구가 너무 염려되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무척 괴롭습니다."
금세 입장은 180도 바뀌었다. 또 SNS를 사용했다.
"석정에게 사과? 다 거짓말입니다. 더 이상 착한 척 정의로운 척 하지 않겠습니다. 저 죽고 싶을 만큼 지금 괴롭습니다. 사실은 너무 아픕니다. 황석정 너 그렇게 살지 마라."
혼바 북치고 장구쳤다. 김부선도 후배를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의 분노 관리에 신경을 써야 되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웠다. 앞선 아파트 관리비 1인 시위 때 그는 정당했기에 끝까지 혼자 목소리를 높였고 대중의 지지를 받은 이미지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8년 초여름, 이재명 시장과의 불륜 의혹이 터졌다. 다른 문제들을 다 떠나서, 아직까지 한국사회 윤리에서 간통이나 불륜, 염문은 떳떳하게 고개를 들 일이 못된다. 사회 이슈를 온 몸으로 풀어낸 한 열혈 여배우의 요즘 행보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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