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번째 기록’ 강백호, 스타 발돋움 보증수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09 08: 11

‘괴물 신인’ 강백호(19·KT)가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가운데, 먼저 그 이정표를 지난 선배 스타들의 길을 밟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강백호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치며 분전했다. 넥센 선발 신재영을 상대로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쳐냈다. 자신의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이자, 시즌 9·10호 홈런이기도 했다.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뛴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화려하게 KBO 리그에 데뷔한 강백호는 4월 중순 이후 타율이 뚝 떨어지며 고전했다. 4월 17일 3할1푼5리였던 타율은 5월 3일 2할5푼6리까지 추락했다. 신인이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역시 습득력이 좋았다. 5월 중순부터 타격감과 장타력이 모두 살아나기 시작했고, 어느새 타율은 2할8푼6리로 올랐다.

이런 강백호는 역대 5번째로 데뷔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고졸 신인으로 기록됐다. 역대 최고 기록은 1994년 김재현(당시 LG)의 21개였다. 김태균(2001년 한화)이 20개, 안치홍(2009년 KIA)이 14개, 이승엽(1995년 삼성)이 13개를 기록한 것이 역사상 전부다.
네 선수는 모두 KBO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김재현은 2010년까지 통산 1770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201홈런, 939타점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현재까지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며 한화의 레전드 자리를 예약했다. KBO 역사상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누적 성적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 이승엽은 더 이상의 언급이 실례일 정도고, 가장 근래 사례인 안치홍 또한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활약 중이다.
이런 강백호는 이들보다 더 뛰어난 데뷔 시즌을 조준한다.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들이 있다. 고졸신인 데뷔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김재현이 뛰던 당시보다 한 시즌 경기수가 더 늘어난 점도 있다. 17개의 2루타를 쳤는데 이 또한 역대 기록인 2017년 이정후(넥센·29개) 경신에 도전한다. 김재현이 가지고 있는 장타율(.495) 기록도 가능성이 있다. 강백호의 현재 장타율은 0.517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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