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이청용, 기성용과 러시아WC '동행' 아쉬운 실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02 09: 50

'블루 드래곤' 이청용(30, 크리스탈 팰리스)이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에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오전 김진수, 권경원, 이청용 3명을 제외한 23명이 3일 오전 10시 30분 인천공항에 소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최종 23명은 골키퍼 3명, 수비수 10명, 미드필더 7명, 공격수 3명으로 짜여졌다.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노렸던 이청용은 결국 낙마했다. A매치 79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은 이청용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 등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하고 남아공에선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맛도 봤지만 3번째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신 감독은 이청용의 경기 감각을 우려하면서도 "이청용의 경험과 메리트를 놓칠 수 없다"며 논란 속에서도 소집 명단에 포함했으나, 이청용은 온두라스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되며 경기 감각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온두라스전에서 사실상 결정됐다.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의 실전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이청용을 출전 시켰다.
경기 내용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4-4-2 포메이션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이청용은 후반 10분 교체됐다. 경기력에서 문제가 없었지만 상대에게 걸려 넘어지며 쓰러졌다.
심한 고통을 호소한 이청용은 오른쪽 둔부 위쪽을 만지며 천천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청용은 전반에도 비슷한 부위를 다쳤다.
이날 이청용의 활약은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온 이청용은 중앙 공격수들의 지원을 위해 패싱 게임에 집중했다.
 
또 측면 수비수인 고요한과 안정적인 호흡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쓰러졌고 대신 출전한 문선민이 골 넣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온두라스전에서 드러난 것은 체력과 실전 감각이었다.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청용은 권창훈(디종)이 부상을 당하며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청용 본인도 "이번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들어왔다. 논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것을 감내해야만 한다. 어떤 포지션에서라도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이 어려운 시기에 불러 주셨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러시아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신태용 감독의 테스트를 받은 이청용은 3회 연속 출전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캡틴 기성용과 함께 '쌍용'으로 불리며 대표팀의 중심이었던 이청용은 쓴 맛을 보게 됐다.
물론 축구 인생이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감각적인 능력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위한 기회도 맞이하게 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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