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에 오밀조밀 모인 이른바 ‘엘롯기’가 상위권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조만간 돌아올 부상자들이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현재 세 팀은 4~7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연승과 연패의 냉온탕을 오간 LG(26승25패)가 4위, KIA(24승24패)가 5할 승률로 5위, 그리고 최악의 개막 스타트를 상당 부분 만회한 롯데(22승25패)가 7위다. 4위와 7위가 주는 어감의 차이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LG와 롯데의 승차는 2경기로 크지 않다.
세 팀은 부상자들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아 보인다. 실질적인 효과는 따져봐야겠지만, 이들이 빨리 복귀하면 시즌 중반 선수단 운영에 여유가 생긴다는 점은 분명하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의 복귀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활약한 버나디나는 올해 성적이 다소 처진 상황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5월 17일 1군에서 말소됐다. 다행히 부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라 25일부터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서며 1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할 예정이다. 버나디나가 팀 타선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복귀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윤석민이 차분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윤석민은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2경기에서 10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구속이 아직 충분히 올라오지 않아 복귀 시점을 확답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힘겨운 KIA 마운드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LG는 외국인 선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복귀를 기다린다. 김현수 채은성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가르시아가 있는 라인업과 그렇지 않은 라인업은 무게감에서 차이가 난다. 가르시아는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3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3의 좋은 활약을 선보였으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4월 18일 2군에 내려간 뒤 40일 가까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퓨처스리그 출전이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은 흠이다.
신정락이 불펜에 복귀한 가운데 베테랑 선발 자원인 류제국이 마지막 퍼즐이라는 평가다. 당초 5월 중순에는 2군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으나 다소 틀어졌다. 류제국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로테이션 운영 구상이 다양해질 수 있다.
롯데는 우완 에이스 박세웅이 복귀 시동을 걸었다.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이탈했던 박세웅은 24일 두산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을 던졌다. 예정된 50구를 소화했는데 통증이 없다는 것은 다행이다.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계획대로라면 6월 중순 정도에는 전력 가세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세웅보다는 송승준의 복귀가 좀 더 빠를 가능성이 있다. 이미 2군에서 3경기에 나갔다.
투·타의 핵심들인 외야수 민병헌과 필승조 박진형 조정훈 또한 6월 중에는 전력 가세가 가능해 보인다. 햄스트링을 다친 민병헌은 재활 과정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박진형조정훈은 예상보다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1군에서 진명호 오현택 등이 자리를 메우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어쨌든 팀 전력에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이다. 건강하게 복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가르시아-박세웅-버나디나(왼쪽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