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소리없는 강자' 이원석, "어느 타순이든 OK!"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5.21 08: 01

이원석(삼성)을 보노라면 김한수 감독의 현역 시절을 연상케 한다. '소리없는 강자'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감있는 모습으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꼽힌다. 그는 "감독님은 나의 롤모델이시다. 많이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0일 현재 타율 2할9푼7리(175타수 52안타) 8홈런 32타점 30득점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이원석은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노리는 스윙이 좋다. 자신있는 스윙이 나온다. 중심 타자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이원석과의 일문일답.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잘 칠 때와 못 칠 때의 차이가 컸다. 올 시즌 기복을 줄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도 행운의 안타도 나오는 등 예년보다 좋아졌다. 
-비결이 궁금하다. 
▲그동안 욕심만 앞섰다. 슬럼프 때 평소 연습했던 것만 고집했었다. 이제는 방망이가 안 맞으면 컨택트만 생각하고 잘 맞을 때 욕심을 낼 때도 있다. 
-예년보다 장타 생산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정말 홈런을 치고 싶다고 치는 건 아니다. 가장 힘을 쓸 수 있는 히팅 포인트에 맞출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 덕분에 장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욕심을 내는 건 아니다. 
-상무 시절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분인가. 
▲일과 후 개인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그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 열심히 운동하면서 내 체격이 좋아지는 걸 보면서 흥미를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덕분에 타구 스피드도 향상됐고 많은 도움이 된다. 
-언더 계열 투수 상대 타율이 1할7푼2리(29타수 5안타)에 불과하다. 
▲공이 잘 안 보인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어느 타순에 배치되든 제 몫을 다 해주고 있다. 
▲3번이든 5번이든 타순은 진짜 상관없다. 1회 시작하고 나면 다 똑같다고 본다. 내가 3번 타자로 나선다고 하더라도 선두 타자로 나설 때도 있고 2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기도 한다.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면 '흥분된다'는 선수들도 있다. 
▲그렇다. 주자가 없을 때보다 주자가 있을 때 타석에 들어서서 안타를 때리면 타점도 추가할 수 있다. 주자가 있을 때 안타를 때리면 팬들의 함성도 더욱 커진다. 
-확실한 자리가 생기면서 일어난 변화라고 봐야 하는가. 
▲예전에 백업 선수로 뛰보기도 했는데 계속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여유가 많아졌다.  
-자기 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쓴다고 들었다.   
▲특별히 루틴같은 건 없다. 원정 경기에 가도 숙소 밖에 나가지 않고 밥 잘 먹고 푹 쉬고자 한다. 지난해부터 생각했던 게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려고 한다.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미뤘는데 올해부터 1주일에 2~3회 하려고 한다. 원정 숙소에도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을 잘 갖춰져 있어 운동하기 좋다. 
-송구 능력은 리그 최상급 수준이라고 평가하는데. 
▲어릴 적부터 송구 만큼은 정말 자신잇었다. 항상 (타구를) 잡으면 아웃시킬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일단 공부터 잡자는 마음으로 한다. 박진만 코치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 예전에는 화려한 수비를 선호했는데 코치님께서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기본기가 잘 갖춰져야 응용 동작도 가능하다는 게 그 이유다. 
-3루 뿐만 아니라 1루 수비 능력도 돋보인다. 
▲2009년 두산 이적 첫해 1루수로 많이 뛰었다. 흔히 체력 안배 차원에서 1루 수비를 한다고 하는데 정말 힘들다. 할 게 너무 많다. 되게 힘들다. 땅볼 타구가 오면 다 뛰어 들어가야 하고 누상에 주자가 있으면 항상 집중한다.  
-올 시즌 전 경기 전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무산됐다.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올해 못하면 내년에 더 힘들어진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지 않는가. 작년에 한 달 빠진 게 너무 아쉽다. 성적이 더 좋았을 수도 안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한 달 빠진 게 너무 아쉽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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