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김건희, "상주 가서 성장해서 돌아오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5.16 22: 29

"제발 제대할 때 까지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분들 모두 남아계셨으면 좋겠다."
수원 삼성은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김건희의 멀티골과 바그닝요의 추가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앞선 1차전에서는 울산이 수원을 1-0으로 제압했다. 수원은 1, 2차전 모두 합계에서 3-1로 앞서며 8강에 진출했다. 수원이 ACL 8강에 오른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오는 28일 김건희는 상주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이날 멀티골로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선사했다. 김건희는 "마지막 홈경기서 멀티골을 터트려서 기분이 좋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김건희는 "경기 전 미팅을 했는데 조원희 형이 우리를 모아서 '수원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자'고 말했다. 그런 형의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느꼈다. 이날 부끄럽지 않게 경기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건희는 "사실 무조건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지 않고 싶었다. 팬들 앞에서 잘해서 다행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원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팀이다. 1,2년 차일 때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기 힘들었다. 사실 아직도 부족하다. 상주로 가서 많이 발전해서 돌아오겠다. 그리고 수원에서 살아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건희는  아시안게임 U-23 대표팀의 멤버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는 "김학범 감독님이 뽑아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 사실 안 뽑힌다고 해도 크게 실망하지 않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당분간 상주로 떠나야 하는 김건희는 "축구하면서 서정원 감독님이 항상 잘 챙겨주셨다. 제가 장난도 많이 쳤는데 잘하지 못해서 감독님에 죄송한 순간도 많았다. 제발 제대할 때 까지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분들 모두 남아계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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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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