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오의 로테이션이 만든 수원의 ACL 8강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5.16 21: 50

서정원 감독의 로테이션이 수원 삼성에게 값진 성과를 안겼다.
수원 삼성은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김건희의 멀티골과 바그닝요의 추가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앞선 1차전에서는 울산이 수원을 1-0으로 제압했다. 수원은 1, 2차전 모두 합계에서 3-1로 앞서며 8강에 진출했다. 수원이 ACL 8강에 오른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팀 수원은 다시 3-4-3을 가동했다. 염기훈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수원은 김건희-데얀-바그닝요가 공격진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이기제-조원희-김은석-장호익이 포진했다. 곽광선-매튜-구자룡이 3백으로 나서며, 신화용이 골문을 지켰다.
울산은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나섰다. 4-4-2로 나선 토요다와 황일수가 투톱으로 나섰다. 측면에는 오르샤와 김승준이 나섰다. 중원에는 박주호와 리차드가 배치됐다. 포백은 이명재-강민수-임종은-김창수가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오승훈.
중요한 ACL 2차전을 앞두고 열린 리그 경기에서 두 팀은 다른 선택을 했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대구 FC와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통해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김은선, 이기제, 데얀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반면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경남 FC와 경기에서 주전 멤버를 모두 기용했다. 오르샤-리차즈-박주호 같은 핵심 멤버 뿐만 아니라, 수비진 멤버를 그대로 기용하며 승점 챙기기에 나섰다. 
서정원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K리그와 ACL 일정 내내 꾸준한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해주고 있었다. '관리 축구'의 효과는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순간 제대로 빛을 발했다.
이날 전반부터 수원이 울산을 거칠게 몰아쳤다. 체력이 넘치는 듯한 수원 선수들에 비해 울산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앞선 ACL 1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박주호-리차즈도 수원의 압박에 고전했다.
김은선-조원희의 수원 허리 라인이 상대보다 훨씬 많이 뛰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윙백 이기제 역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충분한 휴식을 가졌던 이기제는 날카로운 킥으로 울산을 괴롭혔다. 
서정원 감독의 로테이션은 주전 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이날 멀티골을 넣은 김건희는 서정원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었던 김건희는 이날 멀티골을 터트리며 서정원 감독에게 보답했다.
결국 수원은 후반 바그닝요의 추가골과 신화용의 페널티킥 선방을 앞세워 울산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7년여 만의 ACL 8강이라는 값진 성과를 챙길 수 있었다. 
긴 호흡으로 시즌을 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다. 하지만 꾸준히 대비한다면 어느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게 된다. 서정원 감독의 로테이션이라는 인내는 가장 중요한 순간 멋지게 돌아왔다. /mcadoo@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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