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고든 동료애? "금지약물 카노, 힘이 되어주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16 16: 30

금지약물 복용으로 충격을 안긴 로빈슨 카노(36·시애틀 매리너스). 그를 향한 실망과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팀 동료들은 그를 감싸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간) 금지약물이 적발된 카노에게 80경기 출장정지 징계 처분을 발표했다. '푸로세마이드(furosemide)'란 이뇨제가 검출됐는데 스테로이드 검출을 막는 은폐제로 알려졌다. 카노는 징계 기간 연봉을 받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에도 뛸 수 없다. 
카노는 선수협회 성명을 통해 "도미니카공화국 의사에게 질병 치료 목적으로 받았다. 내가 사랑하는 야구의 룰을 속이려 하지 않았다. 10년 넘게 수십 번 약물 검사를 받았지만 경기력 향상 약물이 나온 적은 없다"며 "더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가족, 친구, 팬, 팀 동료, 시애틀 구단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시애틀 제리 디포토 단장은 "어제 경기 전 카노와 에이전트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카노는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해했다. 팀 동료들을 낙담시킨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팀의 최고 선수를 잃게 돼 실망했다. 카노에게도, 팀에도, 야구계에도 큰 타격이다. 팬들을 슬프게 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스캇 서비스 감독도 "안타까운 일이다. 카노는 팀에 중요한 존재이고 타선의 주축이다.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재능도 가지고 있다"며 "카노가 빠진 2루수 자리에는 디 고든을 생각하고 있다. 고든은 재능이 풍부하고, 2루수로 골드글러브도 받은 선수다. 2~3일 훈련을 통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다"고 밝혔다. 
올 시즌 시애틀로 이적하면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긴 고든은 카노의 공백으로 다시 2루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져다. 고든은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경험이 있는 포지션이다. 2루수로 오래 연습했으니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고든도 지난 2016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금지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고든은 "징계 기간 팀과 연습도 할 수 없다. 동료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이 괴롭다. 내 인생에서 최악의 일이었다"며 "카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 그는 검증된 선수라 나와 다르지만 돌아올 때 순조롭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동료애를 나타냈다. 
시애틀에는 고든뿐만 아니라 중심타자 넬슨 크루스도 지난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금지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바 있다. 크루스는 카노의 금지약물 적발 사실에 "슬픈 소식이다. 카노가 팀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는 모두가 안다. 좋은 친구라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할 수 없다. 그저 기다릴 뿐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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