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브라질 때 울어서 창피... 러시아선 웃고 싶다" (일문일답)

손흥민, "브라질 때 울어서 창피... 러시아선...
[OSEN=용산, 이인환 기자]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지만, 우리가 12명이서 뛰겠다는 각오로 한다면...


[OSEN=용산, 이인환 기자]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지만, 우리가 12명이서 뛰겠다는 각오로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손흥민은 15일 오후3시 용산구 아이파크몰 풋살경기장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손흥민은 아디다스와 스폰서 계약을 2023년 6월까지 연장하며 15년간 아디다스와 의리를 지키게 됐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와 함께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맹활약했다. 그는 "공항부터 많은 팬들이 오셔서 환영해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많은 팬 분들 그리고 현장이나 티비로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 팬이 없으면 나도 없다.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밝혔다.


■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 오랜 기간 동안 아디다스와 스폰서십을 이어가고 있다. 아디다스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지? 아디다스와 스폰서십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 특별히 고집하는 이유는 없다. 발에 잘 맞아서 이렇게 신고 있다. 이만큼 편한 브랜드가 없다. 경기장에서 가장 신기 좋은 축구화이기 때문에 계속 신고 있다. 어릴 때 부터 아디다스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축구화가 가볍고

-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기분과 각오는?

▲ 월드컵에 이미 한 차례 나가봤다. 그때는 기대와 설레임이였지만, 이번 월드컵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다. 대한민국이 조별리그 최약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만 한다. 자신감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 월드컵에서 만났을 때 가장 반가울 것 같은 토트넘 동료는 누구인가?

▲ 동료들과 안 만나고 싶다. 모두들 다 강팀에 있어서 만나기 두렵다. 우리가 잘하다 보면 토트넘 동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 독일 리그에서도 활약을 했었는데 독일 선수들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나.

▲ 아직 독일 스쿼드가 확정되지 않아서 잘 모른다. 경기 끝나고 이야기는 하겠지만, 경기 전에는 얘기하지 않을 것 같다. 세계 1위팀이다 보니 경기해야만 한다. 내 꿈 중 하나가 큰 무대서 독일하고 경기하는 것이었다. 더욱 잘 준비할 것이다.

- 2014년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이다. 그때와 달라진 점과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느끼는가.

▲ 브라질 월드컵은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것 같다. 그때는 어려서 자신감만 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경험이 더 늘었다고 생각한다. 동료들도 어려졌다. 선수로 변했다기 보다는 마인드가 변했다.

- 도르트문트 같은 노랑색 유니폼을 입은 상대에게 강했다. 월드컵 첫 상대 스웨덴 유니폼이 노랑색인데 느낌이 어떤가.

▲ 사실 잘 모르겠다. 팬분들이 매번 얘기해주셔서 알았다. 인터넷에서는 노란색 선글라스를 쓰면 잘하겠다는 말도 봤다. 신경쓰지는 않지만, 스웨덴이랑 경기하는 꿈을 꾼다. 그런 징크스가 스웨덴과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면 좋겠다.

- 이번 월드컵 우승은 누가 할 것 같은지.

▲ 좋은 팀들이 많다. 잘 모르겠다. 예상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한국이 우승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지만, 꿈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잘했으면 좋겠다. 다른 팀 걱정할 여유가 없다. 우리팀의 월드컵만 생각하겠다.

-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어떤 점이 달라지고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하는지.

▲ 상대보다 실력이 안 좋으면 두 발 더 많이 뛰면 이길 수 있다 생각한다. 퀄리티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퀄리티 차이는 많이 뛰고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지만, 우리가 12명이서 뛰겠다는 각오로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전 세계 언론이 한국 대표 섬수로 주목한다. 이에 대한 느낌.

▲ 내가 에이스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이 특별하면 좋겠다. 우리만의 특색이 있었으면 좋겠다. 언론 예상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나한테 상대 마크가 몰리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부담은 없다. 오히려 그런 것을 즐긴다.

- EPL에서 아시아 선수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월드컵에서 대표팀 성적 말고 개인 목표는 있나. 그리고 브라질에서 눈물을 이겨내고 웃을 수 있을까.

▲ 어떠한 경기에서도 웃으려고 한다. 유일하게 우는 이유는 지는 것을 싫어해서 대표팀에서 많이 울었다. 국민들에게 눈물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창피하다. 많은 국민들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골을 넣고 하고 싶은 세리머니가 있는지.

▲ 세리머니 제작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래도 계획하는 것보다는 즉흥적으로 즐기는게 좋다. 하나의 세리머니를 계속 하면 좋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월드컵에 골 넣는다는 보장도 없다. 당연히

- 대표팀에서 황희찬, 이근호, 김신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가장 잘 맞는 상대는 누구고 어떻게 플레이할 계획인가.

▲ 기성용 형 같은 경우는 3선에서 좋은 패스를 주려고 한다. 다른 선수도 호흡이 잘 맞는다. 한 선수만 택하기는 그렇다. 특히 성용이 형이나 자철이 형 같이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 큰 대회가 많은 해이다. 컨디션 관리는 어떻고 피로 누적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가.

▲ 올 시즌 경기를 많이 뛰었다. 다행히 부상도 없었다. 시즌 후반 많이 뛴 것은 사실이다. 지금도 지친 편이다. 그래도 소집까지 1주일이 있으니 잘 쉬면서 회복하겠다. 발목도 6주 정도 진통제를 먹으면서 경기장에 나섰다. 축구 선수 중에 안 아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쉬는 것보단 경기장에 나서고 싶은 것이 축구 선수다. 그래도 월드컵을 앞두고 쉬면서 제대로 회복해서 컨디션을 올리겠다.

-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 많은 축구 팬,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만큼 선수들도 걱장한다.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많은 팬들의 걱정을 이해하지만, 벌써 결과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응원이 필요하다. 더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힘을 실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선수들도 응원만큼 한국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내가 앞장서겠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팬들 응원 부탁드린다. 좋은 결과 내서 팬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다.

- 개인적으로 예상하는 대표팀 성적.

▲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망신당할 수도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악의 결과라 너무 창피하다. 그것보다 잘 준비해서 그룹만 통과해도 자랑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월드컵에 대해 간절하다. 경기장에 나서는 순간 끝날 때 까지 모든 것을 걸겠다.

/mcadoo@osen.co.kr

[사진] 용산=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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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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