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1698일 침묵’ LG, 김광현 최소투구 선발승 헌납

[오!쎈 현장분석] ‘1698일 침묵’ LG,...
[OSEN=인천, 김태우 기자] LG에 김광현(30·SK)은 넘을 수 없는 산일까. 좋은 타격감 속에 벼르고...


[OSEN=인천, 김태우 기자] LG에 김광현(30·SK)은 넘을 수 없는 산일까. 좋은 타격감 속에 벼르고 나왔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김광현 개인적으로는 최고 투구 선발승을 헌납했다.

LG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0-10으로 졌다. 마운드가 SK 타선을 막아내지 못한 것도 있지만, 역시 상대 선발 김광현에게 묶이며 초반 기세를 내준 것이 컸다.

LG는 11일 인천 SK전에서 14득점을 폭발시키며 기분 좋은 재역전승을 거뒀다. 다소간 침체에 빠져 있던 타선이 힘을 냈다. 이 감을 몰아 김광현 상대에 나섰다. 연승을 잇기 위해, 또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LG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김광현은 통산 LG전 35경기에서 17승10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고 있었다. 근래 들어서는 LG에 더 극강의 면모였다. 김광현이 LG를 상대로 기록한 마지막 패전은 2013년 9월 18일이었다. 당시 홈에서 4이닝 8실점하고 무너졌다. 하지만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11경기(선발 9경기)에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LG는 김광현에게 철저히 당했다. 이날은 1698일 만에 김광현에 패전을 안길 기회였다.

2년 전에 비하면 젊은 타자들도 기량이 향상됐고, 무엇보다 김현수가 가세해 타선의 짜임새도 좋아진 LG였다. 게다가 전 경기에서 보여준 타격도 고무적이었고, 김광현은 2주가 넘는 휴식 후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 초반 다소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었다. 여러모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여전히 LG에는 어려운 상대였다.

김광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온 덕인지 힘이 넘쳤다. 최고 구속은 150㎞에 이르렀고, 5회에도 140㎞대 후반의 공을 던질 정도로 스태미너 관리도 잘 됐다. LG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김광현의 주무기에 대처했다. 어떤 선수는 패스트볼, 어떤 선수는 슬라이더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김광현의 구위가 워낙 좋아 공이 잘 뻗지 않았다.

그나마 초반에 기회가 있었지만, 운도 없었다. 1회 선두 이형종의 잘 맞은 타구가 노수광의 호수비에 걸렸다. 3회에는 1사 후 정상호의 좌전안타, 2사 후 이형종의 중전안타가 터지며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지환이 중견수 뜬공에 머물렀다. 4회와 5회에는 각각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가 도루까지 성공하며 득점권에 갔으나 역시 후속타가 없었다.

그렇게 김광현은 5회까지 단 58개의 공만 던지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김광현이 관리 차원에서 6회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LG는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앙헬 산체스, 서진용, 이승진을 공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김광현의 종전 최소투구 선발승은 2008년 6월 12일 인천 경기로 61구였다. 당시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 타선이 4회까지만 17점을 뽑아 굳이 마운드에 더 있을 필요가 없는 경기였다. LG 팬들에게는 아쉽게도, 당시 상대팀 또한 LG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페이스북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클릭!!!]
2018-05-13 17:00

Oh! 모션

HOT NEWS

로딩

OSEN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