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설립자 닉 몰던, “한국의 대기, 내적요인 저감 노력도 절실”

EA 설립자 닉 몰던, “한국의 대기, 내적요인...
[OSEN=강희수 기자] 산업발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 되는 환경 문제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보편적이고 핵심적인...


[OSEN=강희수 기자] 산업발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 되는 환경 문제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보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다. 이미 우리보다 먼저 ‘스모그’라는 대기오염을 겪었고, 자동차로 인한 미세먼지 문제도 함께 고민하고 있는 영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자동차 미세먼지 감시기술 국제 세미나에 참석한 영국 EA(Emissions Analytics)의 설립자 닉 몰던(Nick Molden) 씨는 “세미나를 위해 서울에 도착해 보니 서울의 공기는 1980년대의 대기 환경 오염을 겪었던 LA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1980년대 LA는 서쪽의 산업단지에서 배출 되는 오염물질로 인해 스모그가 발생하는 상황을 겪은 바 있다.

EA는 영국과 유럽에서 운행 되는 차들에 EQUA라는 배출가스 등급지수를 매겨 발표하는 기업이다. EQUA 지수를 정부와 공유해 차량의 배출가스 등급을 매기는 기초 자료로 쓰이도록 하고 있다. 영국 런던은 2019년부터 모든 차량에 배출가스 등급을 매기고, 등급이 낮은 차에 대해서는 과징급을 부과하고 통행을 제한하는 ‘초저배출구역(ULEZ, Ultra Low Emission Zone)’을 운용하기로 했는데, 그 등급이 EQUA 지수에 의해 결정 된다. EA는 최근 우리나라에도 EAK(Emissions Analytics Korea)를 설립해 활동을 하고 있다.

닉 몰던 설립자는 우리나라의 대기를 보고 “유럽과 한국은 지형적인 차이가 있다. 유럽은 하늘은 맑아 보이지만 부유물 농도는 높은 편이고 미세 입자들도 복합적으로 구성 돼 있다. 반면 서울 공기는 PM2.5 이하의 미세먼지가 스모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실제 오염도 보다 더 뿌옇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QUA 지수를 공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서는 “EQUA 지수를 모든 차에 적용하도록 정부에 촉구하면 제조사들이 스스로 이 지수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부는 정부 조달품으로 차량을 대량으로 구매할 때 EQUA 지수가 좋은 차들을 구매하게 될 것이고, 제조사는 자연스럽게 EQUA에 부합하는 차를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EA가 영국에서 설립 된 배경도 정보의 단절 때문이었다고 했다. 몰던 씨는 “영국도 자동차 배출가스가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차량별로 그 차가 실도로에서 얼마만큼의 배출가스를 방출하는 지 시험결과가 소비자들에게 제공 되지 않았다. 자동차 메이커도 인증규제를 통과하는 데만 열중했고, 실도로에서 배출되는 배출가스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EA는 인증규제 외 실제 도로에의 자동차 배출가스 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해 7년여에 걸쳐 2000여대의 차량을 시험해 그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그 과정에서 습득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EQUA라는 배출가스 등급 설정 방안을 고안했다. 이 지수의 공익성 및 특수성이 런던시로부터 인정 받아 런던시의 배출가스 등급제 방안으로 채택돼 사용 중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몰던 씨는 “실도로 배출가스 시험결과를 기준으로 등급제를 고안한 것은 EA가 처음이다. 마침 런던시는 합리적인 배출가스 등급제를 도입하고 싶어 했고, EA 방안이 런던시의 기준에 들어맞았다. 런던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EQUA 지수 도입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한국의 미세먼지 수준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한국의 미세먼지 원인의 약 60% 정도가 외적요인 즉 중국 등지에서 유입되는 영향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내적요인을 저감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 중 하나가 자동차 배출 미세먼지 요인을 저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00c@osen.co.kr

[사진] EA 설립자 닉 몰던 씨(왼쪽)와 임기상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연합 대표가 자동차 미세먼지 감시기술 국제 세미나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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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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