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봄 농구 한창인데...’ LAL-LAC의 동병상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4.23 08: 59

NBA 플레이오프가 한창인데 스테이플스 센터는 썰렁하기만 하다.
‘한 지붕 두 가족’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는 올 시즌 나란히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클리퍼스는 42승 40패의 성적으로 서부컨퍼런스 10위, 레이커스(35승 47패)는 11위였다.
두 팀은 지난 12일 홈구장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태였지만 1만 9068명이 입장했다. 클리퍼스 홈경기로 열려 입장권 가격이 좀 저렴했다는 이유도 있었다. 어쨌든 두 팀에 대한 LA 팬들의 사랑은 여전히 대단했다. 올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레이커스가 115-100으로 이겼다.

올 시즌 성적은 클리퍼스보다 더 좋지 않지만 레이커스는 미래가 더 밝은 편이다. 줄리어스 랜들, 브랜든 잉그램 등 젊은 선수들이 큰 경험을 쌓았다. 2순위 값어치는 못했지만 론조 볼은 가능성을 확인했다. 카일 쿠즈마라는 유망한 신인도 발굴했다. 래리 낸스 주니어 등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도 정리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아이재아 토마스를 데려왔으나 어차피 샐러리캡 비우기용이었다. 레이커스는 론조 볼에게 미래를 맡길 예정이다. 르브론 제임스와 폴 조지를 동시에 데려올 수 있을 정도의 자금여유를 확보했다. 레이커스 팬들은 대형 FA를 붙잡아 내년에는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클리퍼스 팬들은 더 암울하다. 지난 시즌 떠난 크리스 폴은 휴스턴을 리그 1위로 이끌었다. 시즌 중 블레이크 그리핀마저 디트로이트로 이적했다. 디안드레 조던의 이적설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루 윌리엄스가 대활약을 펼쳤지만 저지를 살만한 슈퍼스타는 아니다. 그렇다고 다음 시즌 또 다른 슈퍼스타가 영입될 것 같은 분위기도 없다. 닥 리버스-오스틴 리버스의 부자농구를 또 봐야한다. 팬들은 도무지 클리퍼스 농구를 볼 맛이 나지 않는다.
농구시즌이 끝난 스테이플스 센터는 아이스하키 분위기만 가득했다. 그나마 LA를 연고로 하는 NHL LA 킹스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베가스 골든나이츠에게 4연패를 당해 조기에 탈락했다. LA 스포츠 팬들은 클레이튼 커쇼의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이도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인절스 야구를 보면서 빨리 NFL LA 램스의 시즌이 시작하길 기다리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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