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V2] '주장' 김선형, "5년 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4.18 22: 17

"실감이 안나요." 팀 우승에 김선형(30·SK)이 밝게 웃었다.
SK는 18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남자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 원주 DB와 6차전 맞대결에서 80–77로 승리했다.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후반에야 복귀했던 김선형은 100%의 몸상태가 아니었지만, 쏠쏠한 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이끌었다. 2패 뒤 치른 홈에서 첫 경기에서 연장 승부의 방향을 가르는 '위닝샷'을 꽂아넣은 김선형은 6차전까지 꾸준히 활약하면서 우승의 주역이 됐다.

데뷔 후 첫 우승 기분을 만끽한 김선형은 "실감이 안난다. 버튼이 마지막 슛을 던지고 버저가 울렸는데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라며 "다쳐서 병원에서 재활하고 힘들게 걸었던 시간이 스쳐 지나가면서 갑자기 눈물이 났다. 쓰러져서 우는데, 동료들이 밟아서 상처도 났다. 영광의 상처다"라고 웃어보였다.
지난 2011-2012년 SK는 정규시즌 우승을 했지만, 4연패를 당하면서 우승이 불발됐다. 김선형도 그 때의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5년 전 일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똘똘 뭉쳐서 만든 결과다. 우승이 이렇게 좋은 것인지 몰랐다. 금메달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SK는 2쿼터 10점 차로 앞서나갔지만, 3쿼터 마지막 순간 버튼에게 3점슛을 허용해 동점이 됐다.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지만 SK는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고, 4쿼터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형은 당시 분위기에 대해 "분위기가 분명히 3쿼터에 DB쪽으로 가서 4쿼터에 우리쪽으로 올 것으로 생각했다. DB보다 체력적인 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4쿼터 집중력에서 차이가 난것 같다"고 설명했다.
2점 차로 앞서 있던 종료 4초 전 자유투 두 개 중 한 개만 성공했던 아찔한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선형은 "무조건 2구는 넣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압박감 속에서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는데,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문경은 감독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김선형은 "감독님도 그렇고 나고 그렇고 5년 전 경험했던 만큼 더 간절했다. 감독님이 5년 전보다 좀 더 철저해지고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 3승을 해서 마지막에 들뜰 수 있는 순간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이 모습이 든든했다"고 고마워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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