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번트 1위, KIA 핵타선의 달라진 현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4.17 13: 00

KIA 타이거즈 타선에 색다른 지표 하나가 생겼다. 희생번트 13개로 두산과 함께 공동 1위이다. 김기태 감독이 부임한 이후 희생번트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은 79개로 4위였다. 1위는 139개를 기록한 한화였다. 2016년은 66개로 5위, 2017년 55개로 8위였다. 
그만큼 김기태 감독은 번트롤 선호하지 않는다. 적어도 중반까지는 타자들에게 맡기고 강공책을 펼친다. 그 결과 작년에는 팀 타율(.302)과 팀 안타(1554개) 신기록, 3할 타자 신기록(7명), 팀 득점 역대 2위(906점)의 기록을 세우며 핵타선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한마디로 화끈한 강공야구를 펼쳤다. 
올해로 핵타선이 그대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의 3할 타자들이 모두 재가동했고 정성훈까지 가세했다. 그러나 개막 이후 타선이 침체에 빠져있다. 김선빈(.250), 이명기(.235), 나지완(.245)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버나디나(.297) 이어 김주찬(.304)까지 슬럼프에 빠져있다.

팀타율 2할8푼2리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득점력(102점)이 5위까지 밀려나있다. 그만큼 득점 공식에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2017시즌 득점권 타율은 3할2푼4리로 월등하게 높았다. 그러나 올해는 2할6푼8리로 7위에 머물러있다. 
오죽했으면 지난 13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 7회말 무사 2루에서 네 타자 연속으로 희생번트 작전까지 나왔다. 상대 수비실책이 2개가 나오자 연속 번트 작선을 구사해 2점을 추가했다. 마치 만들어서 득점을 하는 듯 했다. 하위타선이라는 점을 감안한 작전이었고, KBO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희생번트 1위는 그만큼 타선의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는 지표이다. 결국은 슬럼프에 빠져있는 주전 타자들이 살아나고 특유의 응집력을 되찾아야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KIA 핵타선의 숙제가 많다.  /sunny@os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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