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쟁탈전 된 롯데-삼성의 '강민호 시리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4.17 08: 22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3)의 이적 후 첫 친정팀, 그리고 사직구장 방문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얄궂게도 꼴찌 싸움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첫 만남을 갖게 됐다.
롯데와 삼성은 17~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올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의 시즌 초반이지만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삼성은 2연패를 기록하며 시즌 6승13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2연속 루징시리즈이기도 하다. 롯데 역시 개막 7연패의 수렁에서 겨우 벗어났지만 5승12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두 팀의 승차는 현재 사라졌고 삼성이 승률에서 약간 앞서 있다(삼성 0.316, 롯데 0.294). 이번 3연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삼성과 롯데의 격차가 벌어질 수도, 아니면 순위표의 자리를 맞바꿀 수도 있다. 탈꼴찌 쟁탈전이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관심거리가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의 첫 친정 방문이다.
강민호는 2004년 2차 3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뒤 14년 동안 롯데의 안방을 줄곧 지켜오면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군림해왔다. 2014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는 롯데에 잔류하며 롯데맨으로 입지를 다지는 듯 했지만 두 번째 FA가 됐을 때 강민호는 전격적으로 삼성 이적을 택했다. 
강민호의 커리어 대부분이 롯데, 그리고 사직구장에서 쓰여졌기에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원정 덕아웃에서 나오는 모습들이 어색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강민호에게 이번 롯데와의 첫 3연전의 모습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삼성의 주전 안방 마님 자리와 중심 타선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던 강민호의 현재까지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18경기 출장해 타율 2할2푼2리(63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92 득점권 타율 1할5푼8리에 머물고 있다. 안방의 존재감은 높이고 있지만 타석에서의 입지는 만족스럽지 않다.
이젠 친정팀을 향해 방망이를 겨눠야 하는 상황. 그동안 자신이 줄곧 공을 받고 성장에 이바지했던 브룩스 레일리, 김원중 등과 사직구장에서 적으로 만나야 한다. 익숙했던 사직구장에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
강민호의 사정이 어렵지만 친정팀 롯데도 넓은 아량으로 그를 맞이해줄 수는 없다. 시즌 초반 극심한 연패와 슬럼프에서 겨우 탈출했다. 지난 주 3승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상승기류를 탔다. 강민호의 반등을 저지하면서 반격을 이뤄야 한다. 
탈꼴찌 쟁탈전 속에서 맞이하는 시즌 첫 '강민호 시리즈'. 과연 어느 팀이 웃을 수 있을까. 또 강민호는 첫 친정 나들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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