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자신감 ↑' 신본기, 욕심 버리고 여유를 찾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4.17 10: 00

모두가 기다렸던 그의 활약이다. 선수 본인은 물론 주위의 모두가 잘해주기를 바랐다. 현재까지는 그런 기대와 기다림을 증명하는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신본기(29)에게 구단이 기대했던 자리는 '주전 유격수'였다. 수비만큼은 어떤 선수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기본기를 갖췄다고 자부했다. 일단 수비에서는 자신이 있던 만큼 타격만 어느 정도 따라온다면 신본기에게 주전 유격수는 따라오는 듯 했다.
하지만 매번이 '어느 정도의 타격'이 뒷받침 되지 못했다. 결국 번번이 주전이 아닌 백업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본기에게 언제나 높은 벽이었다. 자신감도 서서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마찬가지.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스스로도 다짐했고 모두가 기대했다. 시즌 초반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현재 17경기에서 타율 3할4푼7리(49타수 17안타) 8타점 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22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너무 시즌 초반이기에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모습만 본다면 모두가 기대하고 기다렸던 활약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도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신본기는 "야수들이 없는 쪽으로 공이 잘 빠지는 것 같다"며 겸손하게 현재의 타격 페이스를 전했다. 일단 정신적 부분에서 달라진 부분이 크다. 그는 이에 "일단 욕심을 버렸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너무 욕심이 앞섰다"고 말했다. 
2016년 경찰청에서 전역한 뒤 돌아온 한 달 동안, 신본기는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한 바 있다. 타율 3할9리(81타수 25안타) 1홈런 10타점 OPS 0.846의 기록을 남겼다. 이젠 확실하게 타격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 스스로도 이런 자신감을 얻고 시즌에 돌입했지만 돌아온 것은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성적이었다. 시즌 초반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히면서 타석에서 쫓겼고 여유를 찾지 못하게 된 것이 이유였다. 자신감도 자연스럽게 하락했다.
신본기는 활달한 성격이라고 볼 수 없다. 조용하고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편이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부분도 필요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조원우 감독이 신본기에게 캠프 주장을 맡긴 것도 자신감과 책임감을 높이려는 큰 그림이었다. 
끊임없이 자신감 상승을 주문했고, 결국 이런 결과가 성적으로도 나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기술적 부분에서 부단히 노력했던 부분도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부족했던 부분으로 "빠른공 대처"를 꼽았던 신본기다. "너무 소극적인 스윙이다"는 코칭스태프의 말에 스스로도 깨달은 바가 컸다. 결국 마무리캠프부터 빠른공 대처 능력, 몸쪽 공에 대한 대응력을 키웠고, 지금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이젠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는 신본기다. 모두가 기다렸던 신본기의 활약이 과연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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