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 강민호, 정들었던 사직에서 반등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4.16 11: 59

강민호가 삼성 이적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 롯데와 정규시즌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은 오는 17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에 돌입한다. 두 팀 모두 갈 길이 바쁜 가운데 분위기 반등을 놓고서 치열한 혈투를 벌일 전망이다. 특히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강민호의 팀 이동으로 인해 삼성과 롯데의 만남은 더욱 큰 흥미를 낳고 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2004년 프로 데뷔 후 14년간 몸담았던 롯데를 떠나 4년간 총액 80억원을 받고 삼성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강민호는 양창섭, 최충연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 도루 저지율은 1할에 불과하지만 수비력에서 공헌도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공격형 포수답지 않게 타격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15일까지 타율 2할2푼2리(63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1할5푼8리(19타수 3안타)에 머무를 만큼 찬스에서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팀내 타자 가운데 러프를 제외하면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자가 부족한 게 현 상황. 그렇기에 강민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잘 알다시피 강민호는 검증된 타자다. 1군 통산 타율 2할7푼7리(4916타수 1359안타) 219홈런 784타점을 기록중이며 지난해 롯데에서 뛰면서 타율 2할8푼5리(456타수 130안타) 22홈런 68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2년간 삼성은 롯데전서 13승 18패 1무로 약세를 드러냈다. 강민호가 아직까지 롯데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친 바 없기 때문에 삼성에게 얼마나 큰 힘이 보탤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최근 타격감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정들었던 사직구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가능성은 높다. 
강민호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 직후 "그동안 롯데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말씀을 드렸는데 나도 모르게 났다"며 "그동안 롯데 팬분들이 많은 사람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안돼서 SNS로만 인사를 드려서 죄송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상을 받게 돼 공식적인 자리에서 정식으로 제대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직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관중석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이번 3연전은 강민로가 FA 이적 이후 처음 부산을 방문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9위까지 추락한 삼성의 하위권 탈출을 위해 강민호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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