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스피드레이싱 R-300클래스에 투입된 여전사들, 강렬한 신고식

넥센스피드레이싱 R-300클래스에 투입된...
[OSEN=강희수 기자] ‘2018 넥센스피드레이싱’(코리아스피드레이싱 주최, 넥센타이어 후원)의...


[OSEN=강희수 기자] ‘2018 넥센스피드레이싱’(코리아스피드레이싱 주최, 넥센타이어 후원)의 R-300 클래스가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여성 드라이버로 구성 된 ‘나투어 레이싱팀’이 올 시즌부터 참여하고, 작년까지 2년 연속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이동호가 나투어 레이싱팀의 메인터넌스를 맡게 됐기 때문이다.

이동호의 은퇴로 이 영역 패권을 노리는 후보군들은 새로운 다짐을 하고 있다. 나투어 레이싱팀의 여전사들도 시즌 개막전부터 만만찮은 실력을 뽐내며 강력한 우승권 후보로 떠올랐다.

나투어 레이싱팀은 감독 겸 선수로 전난희가 중심이 되고 CJ 슈퍼레이스와 KSF(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에서 활약한 스타 드라이버 권봄이가 팀에 참여했다. 또한 지난 시즌 슈퍼레이스 ASA GT4(5라운드) 클래스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한 한명희도 멤버로 합류했다.

나투어 레이싱팀의 존재감은 15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상설 서킷(1랩=3.045km)에서 벌어진 ‘2018 넥센스피드레이싱’ R-300 클래스 예선전에서부터 크게 부각 됐다. 권봄이가 첫 출전에서 예선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R-300 클래스는 차체가 높은 SUV로 펼치는 레이싱이기 때문에 생소했을 터이지만 백전노장 이동호의 지도 아래 권봄이가 빠르게 정상을 찾았다.

아쉽게도 결승에서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사연이 있었다. 출발선에서 그리드 정렬이 잘못 돼 피트스루 패널티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드 정렬 불량은 아주 초보적인 실수이기는 하지만 선수와 스태프가 책임을 나눠져야 한다. 결과적으로 권봄이는 R-300 결승에서 25분32초050의 성적으로 4위로 골인했다. 전난희는 강승우(케놀 오일클릭 레이싱)와 1번 코스에서 충돌해 리타이어했고 한명희도 차량 이상으로 경기를 다 마치지 못했다.


비롯 첫 술에 배부르지는 않았지만 나투어 레이싱팀은 존재 자체로 코리아 인터내셔널 상설 서킷의 피트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나투어 팀의 메인터넌스 및 관리를 맡게 된 이동호는 “프로 드라이버들이 RV를 경험하기를 원했다. 프로 드라이버들이 속해 있는 알엔더스 레이싱팀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고, 또 여성 드라이버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기에 팀을 맡았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감독이자 선수인 전난희는 “여성 드라이버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헬멧을 쓰고 서킷에 들어서 드라이빙에 집중하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 틈이 없다. 그냥 한 사람의 드라이버로서 열심히 할 뿐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봄이는 “유일하게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는 스포츠이기에 정정당당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모터스포츠의 매력이다. RV는 차고가 높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위에 있어서 차량의 운동성이 다르다. 이동호 대표가 RV를 박스카라 생각하고 타보라는 미션을 내려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명희는 “어렸을 때부터 레이싱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늦게 나마 카트를 접하면서 차를 타게 됐다. 한참 선배이자 실력자인 전난희 감독, 권봄이 선수와 함께하는 것 자체가 기대가 많이 됐고, 열심히 해서 여성팀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동안 박스카만 타다가 R-300에서 RV 차를 접하면서 적응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전난희 감독은 “장윤식 대표의 오랜 목표가 실력을 갖춘 여성팀을 운영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전년도 RV 챔피언인 이동호 대표의 제안으로 급하게 팀을 구성하게 됐다. 급작스럽게 팀이 결성된 만큼 연습이 부족하기는 하다. 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성격이 다르 듯 차도 움직임과 성격이 다르다. RV라서 생소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최대한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드라이버라 겪는 애로도 있었다. 권봄이는 “레이스는 어떤 클래스라도 여자와 남자가 함께 공존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문화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트랙에서는 누구나 공평하고 또 공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성선수들이 많이 없다보니까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고, 사소한 일도 큰 소문으로 연결되는 것이 속상하고 힘들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투어 레이싱팀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R-300 클래스에서 매 라운드 계속 성장하면서 우수한 종합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한명희의 말이다. /100c@osen.co.kr

[사진] 왼쪽부터 전난희 감독, 이동호 대표, 권봄이, 한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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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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