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골' 이동국... 불혹의 풀타임이 "무섭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4.16 05: 43

올 시즌 첫 정규리그 풀타임 활약한 이동국은 경기 후 "무섭다"고 했다.
이동국은 지난 16일 열린 K리그 1 2018 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서 선발로 나서 풀타임 활약했다. 이날 이동국은 2골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올 시즌 4골-1도움을 기록하며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득점 랭킹 3위에 올랐다. 어시스트까지 배달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동국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올 시즌 대부분 교체로 출전했다. 그러나 귀중한 순간 골을 넣었다. 개막전에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던 이동국은 지난 8일 고향 포항 원정서는 후반 18분 교체 투입 후 4분만에 골을 넣었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스서도 중요한 순간 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ACL까지 포함하면 활약은 더욱 대단하다. 정규리그와 ACL서 각각 4골씩 터트리고 있다. 어떤 공격수 보다 많은 골을 터트리고 있다. 출전 시간이 420분 밖에 되지 않지만 고감도 공격력을 선보인다. 중원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전북 중원이 패스를 연결하면 이동국은 골로 마무리 한다. 노장과 함께 뛰기 때문에 선수들은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 이동국이 활약하면서 젊은 선수들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전남전을 마친 뒤 이동국은 "마흔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직 38살이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다. 더 많이 움직이려고 했다. 활동량을 늘리고 싶었다. 많이 움직인 것과 90분을 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과 경기서 이동국은 전방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상대 수비를 끌어 내기 위해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와서 연계플레이를 펼쳤다.
또 측면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문전이 아닌 왼쪽과 오른쪽으로 이동해 상대 수비를 끌어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이동국은 평소와 다름없이 활발하게 뛰었고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이동국은 즐거웠다. 후배들은 스스럼 없이 농담을 건넸다. 팀 분위기가 변함없이 긍정적이라는 증거. 이동국은 "후배들이 놀렸다. 300골 언제 넣을 것이냐는 말이었다. 오랜만에 풀타임 뛴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축구장에서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국은 라커룸으로 향하며 "정말 무섭다"라고 말했다. "풀타임 뛰었는데 아직 힘들지 않다. 경기를 마쳐서 부담이 큰 것 같지만 여전히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내 나이라면 분명 힘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의 생각은 팀 상황과 연결할 수 있다. 에두가 팀을 떠났지만 김신욱, 아드리아노가 버티고 있는 전북 공격진은 로테이션을 통해 경기를 펼친다. 3명은 모두 최강희 감독의 계산에 따라 경기에 임한다. 최 감독은 결정력이 높은 이동국을 주로 조커로 쓴다. 철저하게 체력을 아끼면서 이동국이 최고의 상황을 만들 수 있게 준비한다.
물론 다른팀에서 이동국이 뛰었다면 지금처럼 폭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최선참인 이동국이 철저하게 준비하면서 팀에 긍정적인 영향까지 미친다.
어쨌든 이동국은 변함없이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필요한 순간 골을 넣는다. 대형 공격수의 기량은 여전하다. 감독과 후배 그리고 이동국 본인이 함께 최고의 경기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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