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종합] 청춘을 위로했던 故타니의 노래들, 이젠 추모곡 '오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4.15 23: 07

22세의 가수 타니(본명 김진수)가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청춘을 위로했던 그의 노래만이 팬들의 곁에 남았다.
故타니는 지난 14일 새벽 2시 30분께 승용차를 타고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구조물을 들이받고 차량이 전소되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향년 22세. 
소속사 에이치오엠컴퍼니 한 관계자는 15일 OSEN에 “타니는 지난 1월 싱글을 발매한 뒤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올해 하반기 앨범을 내려고 음악 작업을 앞두고 가족을 보러 간다고 했는데 이 같은 비보가 전해졌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동승자의 DNA 검사와 경찰 조사 등을 마친 후 장례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니는 지난 2016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곡 ‘불망(不忘)-얼웨이즈 리멤버(Always Remember)’로 데뷔했으며, 지난 1월 두 번째 싱글 ‘내일-A Better Day’를 발표했다. 남긴 것은 단 두 장의 싱글 앨범이지만, 그의 노래는 위태로운 청춘에 공감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따뜻함을 전했다.
타니는 1997년생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동갑인 그는, 데뷔곡 ‘불망’에 자신의 세대가 공통적으로 가진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고 보듬었다. ‘불망’의 가사를 보면, “세월에 세월을 더해도 잊지는 못할 사람. 아픔에 아픔을 더해도 그댈 기다리죠”라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전해 감동을 선사한다.
그들을 그리워하고 잊지 않는 것이 남은 1997년생들, 그리고 다른 청춘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타니의 ‘불망’은 잔잔한 감동으로 팬들을 울렸다. 특히 데뷔곡으로 사회적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곡을 선택한 그의 과감함과 진정성이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번째 싱글 ‘내일’ 또한 꿈이 버겁고 고된 현실을 사는 청춘들의 삶을 대변하고 이를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루가 하루가 너무나 짧다. 물처럼 흘러 버린다. 어깨가 어깨가 너무 무겁다. 어둑해진 길을 나선다”라는 가사는 현실에 지친 취준생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타니는 비록 버겁더라도 “상처받은 내 영혼을 오늘도 위로”하고 “어릴 적 나처럼 거친 세상 속 어디론가 잃어버린 내일을 꿈꾸”라고 말했다. 최선을 다해 위로를 전하고 싶었던 타니이기에 그의 짧은 생애가 더욱 시리다. 팬들 또한 늘 진심을 다해 노래했던 타니에게 고마움과 애도를 드러내며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yjh0304@osen.co.kr
[사진] 에이치오엠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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