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개막전 3실책’ SK, 힐만 자신감 무색해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4 17: 53

SK의 불안요소인 센터라인 수비는 여전히 미완임을 보여주는 개막전이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거듭된 지적에 자신감을 드러냈으나 개막전부터 나온 3개의 실책은 뼈아팠다.
SK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5-5로 맞선 7회 터진 김동엽의 결승 솔로포, 그리고 윤희상 박정배의 깔끔한 경기 마무리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SK는 2013년부터 이어진 개막 5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수비가 찜찜했다. 
SK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투·타의 안정감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올 시즌 KIA와 두산의 양강 체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강력한 홈런 타선에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가세한 선발진,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 보이는 불펜을 고려하면 기대감은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한 가지 아킬레스건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바로 수비였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수비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나왔다. 경기 후 미팅에서 힐만 감독이 거듭해 강조한 것도 수비였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도 불안감이 이어졌다. 거의 매 경기 실책이 나왔다.
이에 대해 힐만 감독은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만 감독은 24일 롯데전을 앞두고 수비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질문에 “물론 경기에서 실책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송구 플레이, 특히 외야에서 커트맨에게 던지는 플레이 등에서 많이 좋아진 것이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충분히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개막전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실책으로 점수를 준 게 너무 많았다. 1회에는 선발 중견수로 출전한 정진기가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했다. 2사 1루에서 이대호의 중전안타 때 공을 뒤로 흘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속도를 높인 손아섭이 그대로 홈으로 파고들었다. 정진기는 2회에도 나원탁의 중전안타를 잡는 과정에서 공을 옆으로 흘렸다. 첫 개막전 선발로 나오는 정진기의 부담감이 큰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5-4로 앞선 7회에는 롯데의 발에 그대로 당했다. 1사 1,3루에서 1루 주자 전준우가 뛰었고, 호시탐탐 홈을 노리던 손아섭이 송구가 2루로 향하는 것을 보자마자 스타트를 끊었다. 여기서 김성현의 홈 송구 실책이 나왔다. 물론 송구가 정확했다 하더라도 손아섭이 먼저 홈을 쓸었을 가능성이 높긴 했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홈으로 정확히 송구가 간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SK의 최대 약점은 수비다. 포수 이재원의 수비력 향상을 좀 더 지켜봐야 하고, 신진급 선수들의 수비력도 좋지 않거나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수비가 되지 않는 팀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는 없다. 실제 8회 롯데의 추격을 저지할 수 있었던 것은 김문호의 어려운 타구를 멋지게 처리한 김성현의 호수비였다. 점수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점수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몸이 풀리면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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