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복귀전 멀티히트’ 박병호, 넥벤져스 대장답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24 17: 36

박병호(32·넥센)가 복귀전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넥센은 24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개막전서 6-3으로 승리했다. 박병호는 주전 1루수 겸 4번 타자로 주전으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 KBO리그서 904일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박병호의 KBO리그 복귀전이었다. 박병호는 2015시즌 미국진출을 선언하기 전까지 4년 연속 KBO 홈런왕을 차지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그는 특히 2014-2015 52개, 53개로 국내최초 2년 연속 50홈런을 넘겼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서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박병호는 2016년 메이저리그 62경기서 12홈런을 치면서 타율 1할9푼1리를 기록했다. 2017시즌 그는 부활을 꿈꿨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쳐 마이너리그에서만 한 시즌을 보냈다. 결국 박병호는 넥센 컴백을 결심했다.
개막전 박병호의 상대는 키버스 샘슨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샘슨과 상대했다. 2015년 10월 3일 목동 삼성전 이후 903일 만의 KBO리그 복귀였다. 초구에 스크라이크를 먹은 박병호는 7구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 기대에 보답했다.
가장 큰 기회는 4회말이었다. 박동원의 역전타에 이어 서건창의 안타, 김태완의 볼넷이 줄줄이 나왔다. 2사 만루에 4번 타자 박병호가 등장하자 팬들이 엄청난 함성을 뿜었다. 복귀 후 첫 홈런이 만루홈런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매우 컸다.
박병호는 마음먹고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지만 헛스윙이 됐다. 2S-2B에서 친 타구는 아쉽게 파울이 됐다. 이어진 투구에서 박병호가 친 공이 3루를 강습했다. 3루수 오선진이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했다. 송광민이 박병호를 태그했지만 세이프가 선언됐다. 박병호의 전력질주가 득점을 연출했다. KBO리그서 무려 904일 만에 뽑아낸 안타였다.
박병호는 6회 김태완에 이어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박병호의 존재만으로 상대 투수는 매우 큰 부담을 느꼈다. 박병호가 등장하기 전 주자를 모아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심했다. 덕분에 3번타자로 나선 김태완은 정면승부를 통해 2안타를 뽑아냈다. 5번의 김하성도 부담없이 안타를 쳤다. 비록 개막전서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넥벤져스 대장’ 박병호 효과는 대단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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