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개막전 탈삼진 기록’ 켈리, 롯데전 5이닝 4실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4 16: 30

SK 외인 에이스 메릴 켈리(30)가 지난해 탈삼진왕의 위용을 드러냈다. 그러나 많은 탈삼진과는 별개로 경기 결과가 아주 좋지는 못했다.
켈리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4실점(3자책점)했다. 아주 깔끔한 내용은 아니었으나 첫 등판에서 일단 승리투수 요건을 챙겼다. 특히 10개의 탈삼진은 개막전 역사상 최다 탈삼진 타이(종전 4회)였다.
KBO 리그 통산 36승을 거둔 켈리는 올해 SK와 총액 175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 리그 및 SK 4연차를 맞이했다. 워낙 기량이 좋은 선수고, 또한 롯데와의 통산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1로 강해 기대를 모았다. SK가 개막 5연패를 기록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켈리의 어깨가 무거웠다.

그러나 1회에 선취점을 내줬다. 1사 후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줬고, 2사 후 이대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여기서 중견수 정진기가 공을 뒤로 빠뜨리며 2루를 돌던 손아섭이 그대로 홈까지 들어왔다.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2-1로 앞선 2회에는 1사 후 한동희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나원탁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3회에도 피장타가 나왔다. 1사 후 전준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대호를 루킹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채태인과 승부를 하지 못하고 볼넷을 허용했고, 번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다만 타선이 3회 2점을 내며 재역전에 성공했고 켈리도 4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힘을 냈다. 선두 신본기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나원탁과 민병헌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올해부터 결정구 사용 빈도가 늘어난 커브가 존 하단에 일품으로 걸쳤고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결정구로 활용하며 롯데 타자들의 존을 흔들었다.
그러나 5-3으로 앞선 5회 다시 실점하며 마지막이 개운치 않았다. 선두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전준우를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이대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1사 1,3루에서 채태인의 유격수 땅볼 때 한 점을 내줬다. 다만 번즈를 루킹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날의 10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많아지며 다소 고전했으나 대량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게 긍정적이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챙긴 켈리는 6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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