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필승조 후보, 박상원 "기합소리 더 크게"

한화 새 필승조 후보, 박상원 "기합소리 더 크게"
[OSEN=이상학 기자] "내년 필승조 1순위다".


[OSEN=이상학 기자] "내년 필승조 1순위다".

한화에서 NC로 이적한 포수 정범모는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때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2년차 우완 투수 박상원(24)에 대해 말했다. 당시 정범모는 "지금 캠프에서 최고 투수를 꼽으라면 박상원이다. 진짜 많이 좋아졌다. 원래 제구가 없었는데 비야누에바를 만나더니 달라졌다. 경기 운영도 좋아졌고, 내년 필승조 1순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휘문고-연세대 출신 박상원은 189cm 88kg 건장한 체격 조건에서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투수. 대학 시절 최고 152km까지 찍었다. 2017년 2차 3라운드 25순위로 한화에 지명됐고, 지난해 7월 정식선수로 등록돼 1군에 올라왔다. 후반기 18경기에서 홀드 1개를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한용덕 감독도 "구원으로 매력 있는 선수"라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박상원을 집중 테스트했다. 캠프 6경기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자책점으로 막았다. 시범경기에 들어와서도 2경기에서 홀드 1개를 거두며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기세를 이어갔다. 개막 엔트리에도 들었다. 새로운 필승조 후보로 급부상했다.

한용덕 감독은 "박상원이 아프지만 않으면 (1군에서) 계속 쓸 것이다. 과감하게 승부를 들어가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며 한 가지 특별한 주문을 했다. 마운드에서 기합 소리를 줄이지 말라는 것이다. 박상원은 오래 전부터 공을 던질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기합을 넣는 스타일이다.

한 감독은 "캠프 연습경기에서 한 번 맞더니 기합 소리가 작아지더라. 맞더라도 계속 소리를 내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박상원은 "그날 나도 모르게 실망스러워서 기합 소리가 작아졌는데 감독님께서 '맞더라도 더 자신 있게 계속 소리를 내라'고 했다. 앞으로 기합 소리를 더 크게 내겠다"면서 웃었다.

박상원은 "스프링캠프를 따라간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감독·코치님이 기회를 많이 주셨다. 전보다 제구가 좋아졌다. 송진우 코치님이 타자와 볼카운트 싸움을 강조하셔서 시뮬레이션 피칭을 많이 했다. 변화구를 넣어야 할 때와 빼야 할 때를 연습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이미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변화구로는 포크볼이 있는데 시범경기에서 최고 141km까지 나올 만큼 빠르고 힘 있다. 위기 상황에 올라와도 언제든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박상원은 "구속이 올라오면서 변화구도 빨라진 것 같다. 스피드만큼 공의 회전·방향성이 중요하다. 스피드가 전부가 아니다. 볼끝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외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게 배운 슬라이더도 계속 연습 중이다. 박상원은 "가끔씩 모바일 메신저와 SNS로 비야누에바와 연락한다. 긴장하지 말고 최대한 편하게 하라고 한다"며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빨리 채워가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감독님 기대에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페이스북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클릭!!!]
2018-03-23 11:00

Oh! 모션

HOT NEWS

로딩

OSEN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