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 도전' 하주석, "가을야구까지 170G 목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23 06: 20

"올해 170경기 뛰는 게 목표입니다". 
한화 하주석(24)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말이다. 하주석은 지난 2년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지만 가래톳,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가량 자리를 비웠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을 떨치기 위한 것인지 하주석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한화가 치른 18경기 모두 빠짐없이 선발출장했다. 
하주석은 "올해는 캠프 때부터 전경기를 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솔직히 쉬고 싶을 때가 있긴 했지만 올 시즌 144경기를 모두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치른 경기를 포함해 올해 한 170경기 정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한 170경기는 어떤 의미일까. 

연습·시범 18경기에 시즌 144경기를 모두 뛰면 162경기가 된다. 170경기를 채우기 위해선 추가로 8경기가 필요하다. 바로 가을야구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올해도 약체로 평가받고 있지만, 하주석은 "플레이오프까지 나가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하주석이 건강하게 풀타임을 뛰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하주석은 20홈런이란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수비력이 일취월장하며 공수겸장 유격수로 발전했다면 올 시즌 20홈런을 치는 거포 유격수를 꿈꾸고 있다. 하주석은 "올해 20홈런을 못 치면 장종훈 코치님께 혼날 것이다"고 웃어보였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주석이는 충분히 20홈런 이상 칠 수 있는 타자다. 낮은 공에 상체가 빨리 떨어지는 자세만 잡으면 된다"며 "툭툭 갖다 대는 스윙도 줄였다. 타석에서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변화구에 몸이 빨리 열리고, 상체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캠프에서부터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하주석은 "장종훈 코치님께서 툭툭 치는 것을 없애자고 말씀하셨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내 스윙을 하려고 한다. 캠프 때부터 좌측으로 밀어치며 타이밍을 길게 잡고 있다. 실전 경기에서 해보니 투수와 타이밍 싸움이 좋아진 것이 스스로도 느껴진다. 준비한대로 나와 만족스럽다"고 자신했다. 
한용덕 감독도 "주석이 펀치력이 생각한 것보다 엄청 좋다. 이러다 (김)태균이가 4번 자리를 내줘야 하는 것 아닐까"라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하주석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하주석이 20홈런을 치면 이글스 구단에선 1990년 이후 28년만의 기록이 된다. 하주석에게 20홈런 미션을 내린 장종훈 수석코치가 지난 1990년 빙그레 시절 유격수로 뛰며 28홈런을 쳤다. 이글스 최초이자 마지막 20홈런 유격수 기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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