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30대 AG 추천선수, 유희관 꿈은 이뤄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22 17: 13

두산 유희관(32)이 깜짝 놀랐다. 뜬금없이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까닭이다. 
22일 이태원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8시즌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추천할 소속 선수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총 21명의 선수가 자천 타천으로 언급된 가운데 유일한 30대 선수로 유희관의 이름이 나온 것이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은 프로선수들이 참가하지 않고, 대만도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만큼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아직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들에겐 일생일대 기회. 이를 감안한 듯 10개팀 대표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20대 군미필 선수들을 '강추'했다. 

그런데 여기서 뜬금없이 두산 오재원이 유희관을 언급하며 시선을 끌었다. 오재원은 "유희관이 국가대표를 너무 하고 싶어 한다. 자기는 왜 안 되냐고 만날 이야기한다. 이영하·함덕주와 함께 유희관까지 우리 팀 선수 3명에게 VIP 티켓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깜짝 놀란 채 오재원을 바라봤다. 
이름이 나온 21명 중 군필 선수는 유희관 외에 하주석(한화)·장현식(NC)까지 3명에 불과하다. 유희관은 21명의 선수 중 유일한 30대 선수로 아직 A급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경험이 없다. 중앙대 시절 2007년 야구월드컵, 2008년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 나간 게 태극마크의 전부. 프로 입단 후에는 없다. 
지난 2013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유희관은 그러나 느린 공 때문에 국가대표팀의 외면을 받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3번 연속 고배를 마셨다. 2015년 18승을 올리고도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선동렬 전임 감독 체제에서 국가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 중이다. 30대 유희관의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래도 정상급 성적을 낸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국가대표팀에선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베테랑이 중요하다. 
오재원의 발언에 크게 당황한 유희관은 그러나 태극마크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정말 놀랐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면서도 "내가 대표팀에 가면 어떻게 할지 궁금해서라도 시청률이 올라갈 듯하다. 열심히 해서 대표팀에 한 번쯤 나가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연 유희관의 꿈은 이루어질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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