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스 때보다 낫다" 두산, 기다리는 파레디스 반등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22 09: 01

"에반스 부진 때보다는 낫다." 지미 파레디스(30)는 정규시즌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타율 3할-20홈런을 칠 수 있는 에반스를 포기했던 만큼 파레디스를 향한 기대는 높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파레디스는 내·외야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기존 선수에 비해서 다소 아쉽다. 수비는 둘째 치더라도, 타석에서 드러난 약점이 문제다. 변화구에 눈에 고전하는 보였다.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는 윌슨이 연속으로 커브 3개를 던지자 파레디스는 무기력하게 배트를 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보완할 점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다. 결국 파레디스는 시범경기를 타율 1할8푼2리로 마쳤다.

누구보다 답답한 것은 사령탑의 마음이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마지막 시범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파레디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보는 그대로"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서 "시즌 들어가서 잘해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파레디스가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자 시범경기 초반 2번 타자로 배치하며 최대한 많은 공을 보도록 만들었다. 또한 비록 기상 악화로 취소는 됐지만, 이날 경기 역시 파레디스를 전진 배치해서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만큼 파레디스의 부활을 기다렸다.
파레디스도 현재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자 정확도에 신경쓰며 맞히는 타격으로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자신있게 휘두르라"고 이야기하며 원래 가지고 있던 과감한 스윙을 주문했다. 또한 고토 타격 코치와도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타격 보완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고토 코치와 이야기하면서 타격을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본인도 고토 코치의 이야기를 잘 듣고 따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두산은 비슷한 고민을 했다. 당시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에반스도 초반에 좀처럼 배트에 공을 맞히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첫 해 4월 18경기에서 타율 1할6푼4리로 부진했던 에반스는 2군에 내려갔다온 뒤 안정을 찾았고, 그해 타율 3할8리 24홈런, 이듬해 타율 2할9푼6리 27홈런으로 활약했다.
김태형 감독은 "에반스가 좋지 않았을 때보다는 현재 파레디스가 낫다"라며 파레디스의 반등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수준급은 아니지만, 수비 활용이 다양하게 가능한 파레디스인 만큼 타격에서 에반스 정도의 반등을 이뤄주는 것이 두산이 바라는 시나리오다. 과연 파레디스는 초반 부진 이미지를 던질 수 있을까.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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