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패' 전북, 최악의 텃세-잔디 상황에도 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3.14 22: 56

전북 현대가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서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전북 현대는 14일 중국 톈진 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4차전서 톈진 취안젠에 2-4로 패했다. 이날 전북은 홈팀 톈진의 지독한 텃세와 싸웠지만 이겨내지 못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전북은 3승 1패로 승점 9점을 기록, 2위인 톈진에 추격을 허용했다.
전북은 경기 전 최악의 텃세를 당했다. 톈진은 갑작스럽게 전북에게 흰색 유니폼을 입으라는 요구를 했다. 원래 톈진의 기본 유니폼이 흰색인데 갑작스런 요구였다. 물론 이유도 있었다. 톈진 골키퍼 유니폼이 녹색이었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했다. 그러나 톈진은 타협의 의지가 전혀 없이 흰색 유니폼을 착용하라고 요구했다. 자신들은 홈 유니폼이 아닌 빨간색 유니폼을 착용했다. 6골이나 내준 트라우마를 이겨내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설상가상 경기장은 더욱 좋지 않았다. 최악의 경기장이었다. 전북과 톈진 모두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규정 때문에 톈진은 자신들의 홈구장이 아닌 공동 연고를 쓰는 톈진 터다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잔디가 제대로 보식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경기장 잔디가 패인 곳이 많아 패스 뿐만 아니라 달리는 것 조차 부담스러웠다.
현지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톈진 터다 뿐만 아니라 취안젠 경기장도 잔디가 제대로 보식되지 않았다. 그동안 톈진 선수들은 풋살화를 신고 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문제는 톈진이 발생했다. 권경원이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했다. 공중볼 경합이 아니라 잔디가 패이면서 넘어졌다. 2차례나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 나와 치료를 받았다. 최악의 잔디 상황 때문에 전북은 가장 강력한 무기인 크로스를 문전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김신욱과 이동국의 장신 공격진을 투입한 전북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톈진은 전반 30분 리우이밍이 부상을 당해 잠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곧바로 복귀를 원했지만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펼칠만한 그라운드가 아니었다.
전북도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크로스가 주무기인 전북은 잔디 때문에 제대로 된 킥을 시도하지 못했다. 임팩트 순간 미끌어지면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가 배달되지 않았다.
후반서도 실수가 많았다. 톈진은 이미 경기장에 대한 파악이 완벽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플레이를 펼쳐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개인 돌파를 주로 사용하면서 전북을 괴롭혔다. 볼이 바운드 되는 정도와 패스 속도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터셉트도 쉽게 얻어냈다.
그러나 전북은 포기하지 않았다. 의외의 힘겨운 싸움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만회골을 기록하면서 톈진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반면 톈진은 시간 끌기에 주력했다. 큰 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쓰러지면 일어날 줄 몰랐다. 실점을 허용했지만 분명 전북은 분전을 펼치며 톈진과 맞대결을 펼쳤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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